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외출병으로 본 한민족의 자주적 역사 기록

박선식의 < 위풍당당 한국사 > 눈길

등록|2008.09.26 16:44 수정|2008.09.26 16:44

< 위풍당당 한국사 > 대외 출병으로 본 한민족의 참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 베이직북스


5000년 한민족 대외 정벌사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역사책이 나왔다. 한국한겨레예술협회 학예담당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선식씨의 <위풍당당 한국사>(베이직북스, 2008년 9월 20일)는 대외출병으로 본 한민족 관계사다. 이 책은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한 통치사적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했다.

출병 속에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역사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무엇보다도 한민족의 역동성과 적극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 시점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독도영유권 주장이나 중국의 홍산문화나 용산문화에 대한 왜곡현상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역사의 진실과 사실을 나름대로 규명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 책은 한민족이 동아시아 역사 속의 주체로서 당당한 군사력으로 문명 교섭의 주체로 우뚝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예로 고구려 광개토왕의 적극적인 대외 군사행동을 들었다. 군사행동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5세기 이후 급박한 정세나 상황 속에서 강력한 무력의 증대와 그에 근거한 대외적 패권의 장악은 불가피한 측면이었다. 따라서 고구려는 다면적 군사 활동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문화정책도 병행했다.

발해의 무왕이었던 대무예는 흑수말갈과 당제국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도리어 등주와 마도산을 연거푸 들이쳤고, 이후 문왕 대에 이르러 문치를 구현했음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그 무렵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발해는 당제국의 위세를 다소 누그러뜨렸고, 이어 발해는 군사행동보다는 교섭국면으로 전환을 꾀했다. 북방은 물론 남방의 일본을 잇는 대외교섭국가라는 이미지를 띠고 문명국가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 태종의 대마도 정벌은 조선 연안을 노략질한 왜구의 소탕을 위해 출병했다. 그 결과 요동지역과 절강 그리고 광동지역 등지에서 살다가 붙잡혀 간 한민족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원정군의 대마도 정벌이 동북아시아의 해상 평화를 회복한 것이다.

결국 한민족이 주권을 바탕으로 한 대외 군사 활동은 결단코 거칠고 오만한 군사 무력시위가 아니었다. 동북아 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해 출병시켰다.

현재 주변정세가 급변하는 시점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우회적인 도발행위에 일일이 맞대응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바로 한민족의 위상을 바로세우고, 민족적 자존심과 긍지를 당당하게 펼쳐야 한다는 교훈을 <위풍당당 한국사>에서 말하고 있다.

역사를 단지 한민족의 역사로서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아시아 속에서 한민족의 위상, 한민족의 역할, 한민족이 성취했던 업적들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이 책은 너무나 작은 단일 민족으로 이 나라가 얼마나 위대했는가를 절절히 보여준다.

저자는 단국대 사학과, 연세대 국학연구원 한국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한겨레예술협회 학예담당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문화사 일반>, <치세에 붓을 들고 난세에 칼을 차니> 등이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