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축제, 전문가와 시민 생각이 달랐다
한국축제미래포럼 국민 1200여명 조사, 1위는 부산국제영화제
▲ 10월에 가장 가고 싶은 축제 1위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뽑혔다. ⓒ 부산국제영화제
우리나라 국민이 10월에 가장 가보고 싶은 지역축제 1위는 '부산국제영화제'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축제미래포럼(회장 이각규)이 지난 8월 18일부터 12일간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내용을 최근 발표한 결과다. 전국 16개 시·도 20-50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10월의 경우 부산국제영화제가 30.4%로 10명 중 3명의 지지를 받았다. 2위는 17.3%를 받은 서울불꽃축제, 3위는 9.4%를 받은 횡성한우축제로 나타났다. 부산자갈치문화관광축제(6.3%),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3.7%), 진주남강유등축제(3.7%), 논산강경젓갈축제(3.4%)가 뒤를 이었다.
11월엔 정읍 내장산단풍부부사랑축제(42.1%), 12월엔 동해 해맞이축제(31.4%)가 1위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전문가들이 뽑은 대표축제와 국민이 뽑은 결과가 상당 부분 다르다는 사실.
전문가들이 뽑은 2008 문화관광부 대표축제는 2개, 최우수축제는 7개다. 81-100점을 받은 최우수축제는 함평나비축제, 춘천마임축제, 강진청자문화제, 금산인삼축제, 양양송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남강유등축제다. 최우수축제 중 최우수 개념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대표축제엔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뽑혔다.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강진청자문화제, 김제지평선축제, 남강유등축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뽑혔다. 춘천마임축제는 2007-2008년 2년 연속 최우수축제다.
국민들 생각은 조금 달랐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0월 축제 중 5위, 금산인삼축제, 강진청자문화제는 9월 축제 중 각각 3, 8위, 춘천마임축제는 5월 축제 중 10위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얻었으며, 김제지평선축제는 10월 축제 순위에 들지 못했다.
양양송이축제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축제 중 1, 2위, 보령머드축제는 7월 축제 중 1위로 나타나 전문가와 국민 모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번 설문을 기획한 이각규 회장은 "영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시민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데 반해, 지금껏 축제에선 전문가 의견만 있었다"면서 "축제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시민 의견이 처음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축제미래포럼은 이같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10월 14일까지 선정된 축제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11월 24일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이 선정한 2009 가보고 싶은 우리나라 지역축제 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 "예상 못했다. 전문가들 의견과 다르게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 - 이런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나. "영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이 전문가 못지 않은 리뷰를 쓰고 있다. 축제는 시민 평가가 없다. 시민 평가를 통해 전문가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 반대도 가능할 것이고." - 희망사항은 있는데, 실제 다녀왔는지를 묻는 질문이 없다. "나도 무척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희망사항과 실제 가는 것은 다르다. 그 항목이 들어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설문조사를 할 땐 그 항목을 넣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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