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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억도 줍고, 영글어 가는 가을도 줍고...

공무원노조 용산구지부 밤줍기 봉사활동

등록|2008.09.28 18:33 수정|2008.09.28 18:33

▲ 아버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밥을 줍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이화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용산구지부(아래 용산지부)가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밤 농장을 찾아 알밤 줍기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용산지부 조합원과 가족 200여명은 27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의 김종숙(48) 대표의 밤 농장을 여물어가는 가을을 줍고 모자란 일손도 보탰다. 지난해보다 밤 수확량은 늘었지만 일손이 달려 발만 동동 구르던 농가는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았다.

용산지부 봉사단은 이날 오전 도착해 한 대표로부터 안전수칙과 알밤을 줍는 요령을 설명듣고 현장으로 투입됐다. 가족 단위 참가가 많았던 봉사단은 밤을 처음 주워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산에 오르며 예전 밤 따던 추억을 들려주는가 하면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 연출됐다.

봉사단을 이끌고 참가한 주석남 용산지부장은 "모자란 일손을 보탠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산 교육이 됐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 대표는 "어려운 농촌을 이해하고 다시 생각하는 소중한 되었길 바란다"면서 "휴일 가족과 편안한 휴식을 할 시간에 농가를 돕고자 찾아 준 봉사단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린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9월 임업 관측 월보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밤 생산량은 평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6월까지 밤 수출량은 402톤에 1227천 달러였으며, 수입량은 4064톤에 9836천 달러라고 밝혔다.

수입물량 중 냉동 밤과 조제 밤의 경우 339톤과 120톤이 수입됐다고 밝혔다. 냉동 밤은 평년동기대비 117%이 증가해 수입 밤에 대한 국내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농민들의 주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 탐스럽게 벌어진 알밤 ⓒ 이화영


▲ 가을 하늘과 잘 어우러진 알밤 ⓒ 이화영


▲ 밤 농장으로 가는 동네 길목에서 봉사단을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들. 빗자루를 세워 그늘을 만들고 그 옆에 앉아 있는 할머니이 이채롭다 ⓒ 이화영


▲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온거야", "서울서 왔어요", "머하러", "밤 따러요", "차비 가지고 사 먹는게 낮겠네 하하하", "봉사활동 왔어요" ⓒ 이화영


▲ 할머니 두분이 대추를 따고 계셨습니다. ⓒ 이화영


▲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힘들게 따신 대추를 내미십니다. "대추보고 안 먹으면 늙어"라며요. ⓒ 이화영


▲ 봉사단으로 참여한 부자가 돌담위 외양간이 신기한듯 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화영


▲ 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빠알간 고추. 잘 어울리네요. ⓒ 이화영


▲ 논뚝 위 갈대가 가을 하늘을 가로 지르고 있다. ⓒ 이화영


▲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공무원노조 서울 용산구지부 조합원들과 가족 ⓒ 이화영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는 지방공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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