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것, 엄마 놔두고 가면 어떡해" 최진실, 한 줌 재 되어 영원히 잠들다
[현장 3신] 양평 공원묘원에서 봉안식...가족·동료, 마지막 길 지켜봐
▲ 4일 오후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탤런트 故 최진실의 분골함이 안치되자 동료 연예인 신애가 묘역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 유성호
[최종신(보강): 4일 오후 4시]
가족·동료 지켜보는 가운데 봉안식 진행
고인의 동생 최진영씨가 들고 온 유골함은 오후 1시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묘원 도착했다. 장지는 "죽으면 산에 뿌려달라"는 고인의 바람대로 묘원 입구에서 3km 오른 마므레동산으로 결정됐다. 이곳에선 묘역 아래 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어 평소 고인이 다니던 서울 강남 중앙침례교회 피영민 담임목사의 집도 아래 봉안식이 진행됐다. 피 목사는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평소 김혜자 선생님처럼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넋을 기렸다.
이어 고인의 유골함을 묘에 안치해야할 시간이 왔지만, 최진영씨는 쉽게 유골함을 놓지 못했다. 최진영씨와 고인의 어머니가 함께 유골함을 끌어안고 울부짖었지만, 이내 고인의 유골은 땅 속에 묻혔다.
고인의 어머니는 유골함이 안치된 후, 영정 사진 앞에 쓰러지며 "불쌍한 내 새끼, 엄마 놔두고 가면 어떡해, 엄마가 힘든 것도 모르느냐"라며 오열했다. 이윽고 고인의 어머니는 "진실아, 엄마 또 올게"라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고, 최진영씨는 고인의 묘를 끌어안고 한동안 놓지 못했다.
▲ 4일 오후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탤런트 故 최진실의 분골함이 안치되자 전 남편인 조성민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 유성호
고인의 전 남편 조성민씨는 봉인식에 참석하지 않고, 먼발치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그는 봉인식이 끝난 후 인근 공사 자재에 앉아 침통함을 금치 못하는 듯 담배를 연신 피웠고, 마지막까지 묘 주변을 서성이다 돌아갔다.
고인의 봉안식에서는 300여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어 국민여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카메라와 가슴에 담았다. 이내 이들이 빠져나간 후, 아직 아무런 글귀도 새겨지지 않은 묘엔 강남 중앙침례교회에서 마련한 2개의 근조 화환만이 자리를 지켰다.
▲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영생에서 탤런트 故최진실의 화장을 마친 정선희가 신애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 가족묘로 향하는 장례행렬을 따르고 있다. ⓒ 유성호
▲ 4일 오후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 탤런트 故 최진실의 분골함이 안치되었다. ⓒ 유성호
[2신: 4일 낮 12시]
한줌의 재가 된 유해, 마지막 여행 떠나
▲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영생원에서 화장을 마친 탤런트 故최진실의 고 분골함을 든 최진영이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앞서 오전 11시 40분께 최진영씨가 흐느끼며 고인의 유골을 들고 화장장을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탄식을 자아냈다. 뒤따라 나온 정선희, 신애씨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삼켰다.
한편, 2시간에 가까운 화장 절차 동안 수백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고인의 유해가 나오길 기다렸다. 고인의 운구행렬에 따라왔던 동료 연예인들이 운구차량(버스)으로 오를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였다.
팬들과 시민들은 안내전광판에 '고인 성명 : 최진실, 현황 : 화장중'이라는 문구를 쳐다보며, 꼼짝 않고 서서 고인의 유해가 나오길 기다렸다. 탁명숙(53)씨는 "인생의 갖은 굴곡에도 여자로서 악착같이 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렇게 떠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러 왔다는 김서운(59)씨는 "우리 세대 모두 예쁘고, 말 잘하고, 연기 잘하는 최진실씨를 좋아했는데, 이렇게 가서 너무 불쌍하다"면서도 "엄마 가슴에 못 박고, 아이들 남겨두고 떠난 최진실씨가 경솔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주부는 "공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방할 수 있는 자살을 한 건 무책임하다"면서도 "인터넷의 악성 댓글과 기사들이 인신공격하고, 결국 최진실씨를 죽였다.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영생원에서 탤런트 故최진실의 운구행렬이 영정을 든 동생 최진영을 따라 화장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 2일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탤런트 故 최진실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가운데)가 유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1신: 4일 오전 10시 30분]
"여기 들어가면 한 줌 재가 되는데..."
최진실, 눈물바다속 가을하늘로 타올라
▲ 탤런트 故 최진실의 영정 사진 ⓒ 유성호
'국민 여배우' 고 최진실씨가 4일 오전 유가족과 동료 연예인들의 절규 속에 가을 하늘로 타올랐다.
고 최진실씨의 운구 행렬은 오전 9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성남시영생관리사업소에 도착했다. 고인이 다녔던 강남중앙침례교회 성가대가 찬송가를 부르는 가운데, 고인의 동생 최진영씨가 흐느끼며 누나의 영정사진을 꼭 품에 안고 수백명의 취재진과 팬들 사이로 난 길을 통해 화장장으로 향했다.
뒤이어 탤런트 조연우·이광기·윤다훈·박해진씨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관을 옮겼고, 그 뒤에서 고인의 어머니가 화장장으로 향하는 고인의 관을 꼭 붙잡고는 오열했다. 고인과 절친했던 동료 연예인들 역시 통곡하며 뒤따랐다.
가수 엄정화씨는 몸을 가누기 힘든 듯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내 친구야"를 계속해서 외쳤고, 개그우먼 이영자씨는 "여기에 들어가면 한줌의 재가 되는데…"라며 절규했다.
고인이 친동생처럼 아꼈던 탤런트 신애씨 역시 울음을 멈추지 못했고, 남편과 절친한 친구를 동시에 잃은 개그우먼 정선희씨는 눈물이 마른 듯 절망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화장장으로 향했다.
화장 절차가 끝나기도 전, 고인의 어머니가 실신해 운구차량(버스)로 옮겨졌고, 엄정화·이영자씨 역시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장을 빠져나왔다.
화장장 앞에서는 고인의 한 팬이 "마지막 모습을 보여달라"며 바닥에 쓰러진 채 오열을 하기도 했다. 화장장 앞에 몰린 수많은 팬들은 "너무 아깝다"라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성남시영생관리사업소 앞 도로는 취재차량 등이 몰려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 30분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선 피영민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의 집례로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영자씨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너를 보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보내야 하나 보다"라며 "아이 러브 유"라고 흐느꼈다. 고인의 전 남편 조성민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영결식 자리를 지켰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화장이 끝난 후,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가족묘에 안치될 예정이다.
▲ 탤런트 고(故) 최진실의 동료 연예인 이영자, 최화정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영생원에서 화장장으로 들어서며 오열하고 있다. ⓒ 유성호
▲ 탤런트 故최진실의 동료 연예인 윤다훈, 고주원, 이광기 등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영생원에서 운구를 들고 화장장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 4일 오전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탤런트 故 최진실의 운구차량이 경기도 성남시 성남 영생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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