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인천 굴포천 자연형하천 '날림공사' 논란

인근 주민들 "오니 준설공사 부실" 주장

등록|2008.10.05 18:45 수정|2008.10.05 18:46

▲ 갈산2동 하나아파트 뒤편 굴포천 구간의 모습. 물이 오염돼 심한 냄새가 났으며, 하수관로로 보이는 곳에서는 오수로 보이는 물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장호영


국비와 시비 등 4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 부평구의 굴포천을 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오는 10월 23일 준공할 예정인 가운데, 굴포천 인근 갈산2동 주민들이 공사가 날림으로 진행됐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준공식 개최를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갈산2동 아파트연합회와 하나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굴포천의 오니(하수 침전물) 준설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부3교 하부의 경우 물이 계속 썩어 심한 악취가 나고, 수질 개선을 위해 심어놓은 수초도 계속 폐사하고 있는데, 이는 최초 오니 준설작업 때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주민들은 굴포천으로 흘러드는 하수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더러운 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에 썩은 물이 계속 고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종건과 굴포천 공사 감리단은 오니 준설공사가 애초 설계대로 제대로 진행됐기에 큰 문제가 없으며, 10월 중순경 유지용수를 공급해 물이 흐르게 되면 물이 서서히 깨끗해지고 악취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부3교 하부 300㎡의 경우는 10월 중순까지 오니 준설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감리단 관계자는 "애초 오니 준설은 1m 깊이로 진행하는 것으로 설계돼 공사도 그렇게 진행해 문제가 없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일부 구간의 오니 준설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수초가 죽은 것은 비가 많이 오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산천 전 구간의 오니 준설을 다시 진행하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어려우며, 보완 시공과 유지용수 공급으로 물이 흐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기에 조금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나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익주 회장은 "오니 준설공사를 다시 진행할 시 처음처럼 대충 겉만 훑어내고 넘어가려 한다면 주민들과 함께 준공식을 막고 부실 공사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혀, 마찰도 예상된다.

갈산2동뿐 아니라 삼산2동 등 굴포천 인근의 주민들로부터도 굴포천 자연형하천 공사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과 문제점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삼산2동 구간의 경우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불어 설치된 구조물들이 떠내려가고 공원들이 잠기는 등 문제가 계속 생기는데, 제대로 준공될 수 있냐는 것이다.

한편, 갈산2동 아파트연합회는 지난 9월 7일 인천시와의 간담회에서 ▲갈산천 전 구간 재 준설 ▲청천천 하수 차집 부분 추가(3m) 복개 ▲시점부 청천천 한국아파트 옆 악취 저감과  하상 바닥 오니 제거 방안 ▲공사 중 훼손된 난관 원상 복구와 위험표지판 설치 ▲식재한 물억새 등 관리 소홀, 잡풀 제거 ▲미관을 저해하는 교량 옆 횡단된 각종 배관 정비 ▲생활하수·오수 하천 유입 확인과 차집 조치 ▲하천변 가로등 설치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서부3교 하부 준설 예정 ▲하천법면 반딧불이 블록시공 완료돼 여유 폭 없어 추가 설치 곤란 ▲암거 내부에 차집수로 설치로 평상시 오수 노출 배제해 악취 저감 ▲자재 반입이 완료돼 원상복구 예정 ▲구간별 제초작업 시행 중 ▲교량 옆 횡단된 각종 배관은 여러 기관의 시설물로, 부평구에서 계획 중인 굴포천 교량 미관경관사업에 반영해 처리 ▲차집관로가 없는 청천천 구간 신설 중, 서부3교 부근 정밀조사 후 조치 ▲굴포천 자전거도로 설치 일부구간(사근다리~서부2교)에 가로등 설치 계획이라고 9월 25일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