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의 본고장에서 '전어'의 참맛을 즐기다
고소한 감칠맛이 도드라진 광양 망덕포구 전어
▲ 전어구이오븐에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구이 ⓒ 조찬현
섬진강의 끝자락이자 남해바다가 만나는 전남 광양 망덕포구는 전어의 본고장이다. 포구에는 광양의 유일한 섬 배알도가 그림처럼 떠있다. 가을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이곳 포구에 가면 전어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맛과 멋이 어우러지고 있는 그 열 번째 이야기(광양전어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 4일 오후에 찾아간 광양의 망덕포구. 축제장은 ‘재첩비빔밥나눠먹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순천에서 찾아온 양두진(43)씨는 처음 먹어 보는데 “참 맛있어요.”라며 맛있는 먹거리를 온가족이 즐기고 있었다.
진월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3명이 바닷가 제방에서 재첩비빔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맵다고 야단법석이다.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뭍으로 올라온 어선은 돛을 올린다. 배에 대롱대롱 매달린 은박지로 만든 전어가 이채롭다. 가훈 써주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행사장에도 사람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 재첩비빔밥어린이 3명이 바닷가 제방에서 재첩비빔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맵다고 야단법석이다. ⓒ 조찬현
색다른 깊은 맛 ‘묵은지와 전어회‘
▲ 묵은지전어회는 씻어낸 묵은지와 함께 먹어도 아주 그만이다. ⓒ 조찬현
▲ 전어회고소하고 차진 전어회 ⓒ 조찬현
▲ 전어회전어회는 숙취제거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 조찬현
포구의 횟집은 전어의 참맛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역시 전어의 본고장답다. 전어회는 숙취제거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기름진 전어를 굽는 냄새가 나그네의 발길을 붙든다. 전어는 전어회, 전어회무침, 구이 등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의 깊이만큼 전어 맛도 깊어졌다. 전어회는 아삭하고 새콤한 오이피클이나 씻어낸 묵은지와 함께 먹어도 아주 그만이다. 별미다. 양파와 오이를 넣어 만든 독특한 맛의 오이피클은 30년 경력의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단다. 묵은지에서는 옛 추억의 깊은 맛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 최고의 맛“전어하면 광양 망덕포구 전어가 최고죠!” ⓒ 조찬현
“전어하면 광양 망덕포구 전어가 최고죠!”
“가을에 먹는 전어가 최고여!”
전어회와 전어회무침을 먹는 식객들의 한결같은 칭찬이다. 순천에서 왔다는 강정호(36)씨와 친구들은 “전어가 입에 쩍쩍 달라붙는다”며 전어의 참맛에 푹 빠져든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전어회무침’
▲ 전어회무침신진횟집의 전어회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 백합죽마무리는 백합죽으로... ⓒ 조찬현
신진횟집의 전어회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무생채, 미나리, 양배추, 채 썰어 넣고 당근, 양파, 파 등과 함께 갖은양념으로 버무려 참깨로 마무리한 전어회무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할머니의 손맛에 깃들여져서인지 그 맛이 예사롭지가 않다. 뜨끈한 밥 한공기와 함께 양푼에 쓱쓱 비벼먹으면 정말 꿀맛일 듯싶다. 전어회비빔밥, 그 맛을 보러 언제 다시 한번 찾아가야겠다.
먹거리 장터에도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무대 위에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노래 열기가 뜨겁다. 축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르익어간다.
▲ 노래자랑맛과 멋이 어우러지고 있는 그 열 번째 이야기(광양전어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조찬현
삼성회센타는 주인장(양기주.53)이 직접 전어회를 썰어 손님상에 내놓는다. 횟감용 전어는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은빛이 선명하다. 이집의 전어회는 좀 색다르다. 기름기와 수분을 살짝 제거해 고소한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오븐에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구이도 결코 빼놓을 수가 없다. 전어구이의 고소한 향기는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집나간 며느리의 발길까지도 뒤돌려놓는다고 하니. 고소한 감칠맛이 도드라진 광양 망덕포구의 전어, 올가을에는 전어의 본고장에서 ‘전어’의 참맛을 제대로 즐겨보자.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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