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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반대운동, 들불처럼 일어난다

창원·마산·진주·김해·거제·사천교육청 앞 1인시위... 촛불문화제, 7일 부산·8일 창원

등록|2008.10.06 21:08 수정|2008.10.06 21:08

▲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전교조 경남지부



일제고사 반대운동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교육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촛불문화제'를 열고, 노동자·농민들이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선언'을 하고 나섰다.

오는 8일 전국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단평가가 실시되고, 오는 14~15일 사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평가가 실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원래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표집해서 실시해 온 평가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학습부진 학생을 최소화하고 학력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일제고사 실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이는 오히려 전국단위로 학교를 서열화하고 고교 등급제 시행의 자료로 악용될 수 있고, 나아가 고액 사교육을 시키는 부유층 거주지역의 학력이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뿐"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노동자·농민 학부모 '일제고사 반대 선언'

이와관련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연합 경남연합은 7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학부모선언'을 발표한다.

이날 학부모선언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단위노조(지회) 대표자 194명과 농민단체 시·군·면 대표자 14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미리 낸 선언문을 통해 "일제고사 결과 이후 나타날 학습 부진학생을 위한 대책, 지역별·계층별 교육격차해소 대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설상가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고교 선택제 확대를 통해 지역 간 학교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일제고사와 학교별 성적공개 행위로 불필요한 경쟁과 학교 간 서열화 조장, 학부모의 사교육비 증가, 성적공개에 따른 열등학생 낙인이라는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을 획일화시키고 학교를 서열화시키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회원(조합원)교육과 현장순회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전교조 교사 등 교사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여 함께할 것이며, 추가해서 국제특성화중학교 지정고시에 대한 헌법소송단 모집운동도 힘있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단위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는 기존대로 표집평가로 실시할 것 ▲학교를 서열화하는 학교별 성적공개를 철회할 것 ▲학습부진학생 지원방안과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복지예산을 확충할 것 등을 교과부에 촉구했다.

경남교육연대, 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 촛불문화제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도 나섰다. 경남교육연대는 일제고사에 대해 "전국적으로 일제고사를 보고 성적을 매기기 때문에 학원으로 아이를 내몰 수밖에 없다"며 "공개된 성적은 전국 학교를 서열화하여 고교등급제 자료로 악용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지방학생 차별하던 고교등급제가 현실화될 것이고 A학교는 1등급, B학교는 9등급 이렇게 서열이 매겨질 것"이라며 "보고 또 보고 하는 시험과 입시경쟁 교육으로 우리 자녀들이 지쳐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제고사는 학생들을 경쟁교육으로 내모는 교육"이라며 "무한경쟁교육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지는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연대는 6일부터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경남도교육청과 창원·마산·진주·김해·거제·사천교육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오는 8일 오후 6시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촛불 문화제'를 연다.

이 단체는 또 오는 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사교육비 폭증시키는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부산교육청 앞 촛불문화제, 7일 저녁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9월 29일 '교육시장화·학교서열화 반대 부산시민연대'를 결성하고, 일제고사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시민연대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제고사를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민연대는 오는 7일 오전 부산교육청 앞에서 '무한경쟁교육·사교육비폭등 일제고사 반대 부산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저녁 부산교육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한편 전교조는 '일제고사 반대 교사 선언'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13일까지 전국 각 지부를 통해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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