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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금리 인하에도 6일 연속 하락

1년동안 35% 하락, 시가총액 7조달러 증발

등록|2008.10.09 09:34 수정|2008.10.09 09:34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사상 유례없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지난 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직 역부족이라는 냉정한 판단이 교차하면서 시장 불안이 계속돼 증시는 온종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결국 장 막판 2% 이상 지수가 빠지면서 마감됐다.

이날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9.01포인트(2.0%) 내린 9,258.1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4.55 포인트(0.83%) 하락한 1,740.3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29 포인트(1.13%) 내린 984.9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거래일간 다우 지수는 14.7%, S&P 500 지수는 15.6%, 나스닥은 16.8%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4,164 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10일을 하루 앞둔 시점인 이날까지 지난 1년 동안 다우 지수는 거의 35%가 빠졌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 볼때 이 기간 약 7조달러(한화 약 9천760조원 가량)가 공중으로 날아갔다.

시장의 패닉을 막기 위해 이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긴급공조에 나서 기준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까지 낮춘 뒤 증시는 그 기대감으로 1% 이상 상승하면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장 막판 금리 인하가 신용위기 해결에 역부족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알파 서치 어드바이저리의 로버트 올먼 회장은 마켓워치에 "상승과 하락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에 대한 명백한 확신의 결여"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9월 판매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종 실물경제 타격을 나타내는 부정적 전망도 잇따랐다.

이날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동일점포 기준으로 각각 1년전에 비해 2.4%, 7%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못미쳤고,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오히려 판매가 12.4% 감소했고, 고급 백화점인 삭스피프스는 10.9%, 노드스트롬은 9.6%씩 판매가 줄었다.

전일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감소했다고 발표 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이날 주가가 12% 폭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은 1.7% 상승했고, 시티그룹은 4.95% 떨어졌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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