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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사진이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실립니다

가문의 영광,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의미 커

등록|2008.10.09 10:59 수정|2008.10.09 10:59

▲ 지난 월요일 모 출판사로부터 제가 촬영한 사진을 중학교 1학년 교과서 본문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 윤태


지난 월요일(6일) 출판사로부터 반가운 메일을 받았습니다.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도덕교과서를 만들게 된 출판사에서 온 메일인데요. 약 한달 전에 제가 쓴 '쓰레기 투기 방지 양심거울 관찰해 보니'라는 기사에 실린 사진을 쓰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관련기사)

당시 닷새 동안 관찰하며 얼마나 양심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를 취재해 기사와 블로그로 올렸습니다. 언덕에 설치된 3개의 양심거울을 닷새동안 몇 번씩 오르내리며 관찰하느라 고생 좀 했었지요.

그 기사에 나온 양심거울 사진을 중1 도덕교과서의 '생활 도덕' 코너에 싣고 싶다는 것입니다. 물론 출처를 밝히고 싣는 것이죠. 출판사 측이 이에 대한 사용허락을 구하는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감사했고 흔쾌히 원본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달랑 사진 한 장이니 저작료나 그런 얘기는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교과서 나오면 한 두권 보내달라고 했지요.

교과서가 올 12월중에 나온다고 합니다. 교육부에서 11월중에 검정하구요.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동안 제가 쓴 글이 방송 소재가 되거나 잡지 단행본 등에 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교과서에 실리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는 원본 사진을 보내주면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힘들게 관찰하며 취재한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제 블로그 이름이 '새롬이 아빠의 동화세상'이고 밝고 맑은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하는 컨셉입니다. 그 컨셉에 맞춰 중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교육하는 공교육 현장의도덕교과서에 실리는 것이니 제 나름대로 의미가 무척 큽니다. 국어나 사회과목이 아닌 '도덕 교과서'라는 점에서 말이죠.

또한 방문교사 활동하면서 비록 공교육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제 의지와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구요. 많은 중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보는 교과서이니 생각하면 이 얼마나 가슴이 떨리는지요. 학생들이 그 사진 보면서 양심을 바로 세우는 도덕적인 사회에 대해 공부할 게 아닙니까.

<오마이뉴스>와 블로그 활동 하면서 이번처럼 가슴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바로 이 사진입니다.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위한 도덕교육. 그래서 제게는 의미가 더 큽니다. ⓒ 윤태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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