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그릇, 옹기와 함께 ‘자연을 담은 어머니의 정성’을 느끼십시오!”
제9회 울주외고산옹기축제가 9일부터 4일간 울산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화려하게 열리고 있다.
전국 최대의 전통 옹기 집산촌인 외고산 마을에서 펼치는 이번 축제는 ‘전통과 웰빙의 멋’을 맘껏 누리는 자리가 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자연을 담은, 어머니의 정성’ 이라는 주제의 이번 옹기축제는 내년도 개최 예정인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의 축소판이자 사전 행사로 마련돼 의미나 규모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제8회 울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예술부문 울산시민대상을 수상한 박용하 감독의 ‘흙과 불의 소리’라는 개막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축제기간 내내 옹기문화 전국 사진촬영대회와 대작 옹기제작 시연 그리고 전국옹기장인 초청 시연 등의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전시장, “김치항아리 하면 딱 좋겠다”
외고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이 마을 옹기장인의 작품들로 구성한 ‘제3회 옹기협회전’이 눈에 띈다. 전시장에서는 각양의 작품평이 쏟아져 나왔다.
“이거는 감 단지해서 홍시 만들어 먹으면 딱이겠다!”
“그래, 요거는 쌀독하면 벌레도 안 들고 멋지겠는 걸!”
친구 사이라는 주부 3인방은 각 작품마다 발길을 멈추고 용도를 논하며 전시행사장을 두루 관람하는 모습이다.
젊은 옹기꾼, “한국의 미, 옹기의 재발견 작업 지속할 것!”
이어진 한쪽에서는 외고산 허진규(41) 옹기장인이 대작옹기제작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허 장인은 “대형옹기 제작과정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옹기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대작옹기 시연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보람을 느끼며 해마다 발전하는 옹기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의 미, 전통옹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코로는 향, 입으로는 맛!”
옹기아카데미 광장입구에는 옹기로 제작된 다기를 선보이는 ‘온양 예다회와 함께하는 차 자리’와 전통물레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다도회장에서는 등산을 마치고 들른 시민들이 전통차 한잔에 무릎을 나란히 꿇고 앉았다.
“천천히 입안에서 차를 굴리며 마시세요”
시민들은 예다회의 주문에 조심스럽게 옹기찻잔을 입에 갖다 대며 엄숙한 체험행사를 만끽하며 다문화를 배우고 있다.
바로 옆 전통물레체험관에서는 세살배기 손주를 지켜보던 할머니와 며느리가 손을 꼬옥 잡고 멋진 작품을 기대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자, 이번 작품은 2만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특설무대에서는 본격적인 경매행사가 진행되었다. 풍물공연에도 직접 참가했다는 김미숙(50.울산동구) 주부는 “이 마을 옹기장인의 작품을 값싸게 구입했다”며 함께 온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이어 “옹기체험과 관람을 통해 옹기의 다용도에 감탄했다”고 축제에 참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행복만들기, 추억만들기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는 소망옹기 만들기 행사장에서는 온산읍 덕신리에서 왔다는 성경숙(35)씨가 자녀들과 함께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태연(덕신초4학년)양은 “컵을 만들고 있어요”라며 “엄마랑 친구들과도 함께 왔다”고 친구들을 소개했다. 동생 현송(덕신초3학년)군은 “컵 받침을 만드는 중”이라며 누나가 만든 컵에 제작중인 받침의 크기를 재며 컵 세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축제에 참가한다는 성씨는 “올해는 이웃들과 함께 왔다”며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이번 축제는 ‘자연을 담은, 어머니의 정성’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옹기음식문화 체험관과 손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체험하는 옹기만들기 체험장을 대대적으로 마련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체험하고 즐기는 감동의 체험형 축제로 치르고 있다.
축제추진위원회의 최신영(37)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옹기문화를 적극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년도 옹기엑스포의 붐 조성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발판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한쪽에서는 고산리 마을 주민들도 직접 기른 채소와 울주배 그리고 손수 만든 김치를 판매해 도심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아재야 이리 와바래이, 맛있제?"
시내에서 왔다는 주부들은 “억수로 맛있다”며 입에 넣어주는 후덕한 시골 인심이 곁들인 김치 맛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관광객들 “편의시설 확충 더 필요하다” 지적
한편, 일부 관광객들은 행사장 입구에 편의시설이 더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에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축제에 참가했다는 이아무개(55)씨는 “행사장 입구에 화장실이 없어 곤욕을 치렀다”며 “마을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하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손님을 맞는 해당 주민들의 불친절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규모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먼저 관광객을 맞이할 기본 자세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라고 일부 지역주민들의 태도를 꼬집기도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마련된 주차장에서 행사장 진입까지 거리가 너무 멀고 이완된 느낌이 든다며 “다리를 놓아 행사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축제관계자는 “내년 세계옹기문화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울주외고산 옹기축제에서 장인이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 김규범
▲ '제9회 울주외고산옹기축제' ⓒ 김규범
제9회 울주외고산옹기축제가 9일부터 4일간 울산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화려하게 열리고 있다.
전국 최대의 전통 옹기 집산촌인 외고산 마을에서 펼치는 이번 축제는 ‘전통과 웰빙의 멋’을 맘껏 누리는 자리가 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자연을 담은, 어머니의 정성’ 이라는 주제의 이번 옹기축제는 내년도 개최 예정인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의 축소판이자 사전 행사로 마련돼 의미나 규모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제8회 울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예술부문 울산시민대상을 수상한 박용하 감독의 ‘흙과 불의 소리’라는 개막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축제기간 내내 옹기문화 전국 사진촬영대회와 대작 옹기제작 시연 그리고 전국옹기장인 초청 시연 등의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전시장, “김치항아리 하면 딱 좋겠다”
▲ 관광객들이 외고산옹기장인의 작품전시회와 역사관 등, 전시관을 두루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규범
외고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이 마을 옹기장인의 작품들로 구성한 ‘제3회 옹기협회전’이 눈에 띈다. 전시장에서는 각양의 작품평이 쏟아져 나왔다.
“이거는 감 단지해서 홍시 만들어 먹으면 딱이겠다!”
“그래, 요거는 쌀독하면 벌레도 안 들고 멋지겠는 걸!”
친구 사이라는 주부 3인방은 각 작품마다 발길을 멈추고 용도를 논하며 전시행사장을 두루 관람하는 모습이다.
젊은 옹기꾼, “한국의 미, 옹기의 재발견 작업 지속할 것!”
▲ 차세대 젊은 작가 허진규 옹기장인 ⓒ 김규범
허 장인은 “대형옹기 제작과정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옹기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대작옹기 시연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보람을 느끼며 해마다 발전하는 옹기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의 미, 전통옹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코로는 향, 입으로는 맛!”
▲ 온양 예다회와 함께하는 차 자리 ⓒ 김규범
▲ 전통물레돌리기 체험관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김규범
옹기아카데미 광장입구에는 옹기로 제작된 다기를 선보이는 ‘온양 예다회와 함께하는 차 자리’와 전통물레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다도회장에서는 등산을 마치고 들른 시민들이 전통차 한잔에 무릎을 나란히 꿇고 앉았다.
“천천히 입안에서 차를 굴리며 마시세요”
시민들은 예다회의 주문에 조심스럽게 옹기찻잔을 입에 갖다 대며 엄숙한 체험행사를 만끽하며 다문화를 배우고 있다.
바로 옆 전통물레체험관에서는 세살배기 손주를 지켜보던 할머니와 며느리가 손을 꼬옥 잡고 멋진 작품을 기대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자, 이번 작품은 2만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특설무대에서는 본격적인 경매행사가 진행되었다. 풍물공연에도 직접 참가했다는 김미숙(50.울산동구) 주부는 “이 마을 옹기장인의 작품을 값싸게 구입했다”며 함께 온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이어 “옹기체험과 관람을 통해 옹기의 다용도에 감탄했다”고 축제에 참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행복만들기, 추억만들기
▲ 인근 온산읍 덕신리에서 왔다는 가족들이 자녀들과 소망옹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김규범
▲ 덕신초2학년 마승현군이 만든 작품 ⓒ 김규범
김태연(덕신초4학년)양은 “컵을 만들고 있어요”라며 “엄마랑 친구들과도 함께 왔다”고 친구들을 소개했다. 동생 현송(덕신초3학년)군은 “컵 받침을 만드는 중”이라며 누나가 만든 컵에 제작중인 받침의 크기를 재며 컵 세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축제에 참가한다는 성씨는 “올해는 이웃들과 함께 왔다”며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울주외고산옹기축제' 최신영 사무국장 ⓒ 김규범
축제추진위원회의 최신영(37)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옹기문화를 적극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년도 옹기엑스포의 붐 조성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발판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한쪽에서는 고산리 마을 주민들도 직접 기른 채소와 울주배 그리고 손수 만든 김치를 판매해 도심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아재야 이리 와바래이, 맛있제?"
시내에서 왔다는 주부들은 “억수로 맛있다”며 입에 넣어주는 후덕한 시골 인심이 곁들인 김치 맛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관광객들 “편의시설 확충 더 필요하다” 지적
한편, 일부 관광객들은 행사장 입구에 편의시설이 더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에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축제에 참가했다는 이아무개(55)씨는 “행사장 입구에 화장실이 없어 곤욕을 치렀다”며 “마을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하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손님을 맞는 해당 주민들의 불친절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규모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먼저 관광객을 맞이할 기본 자세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라고 일부 지역주민들의 태도를 꼬집기도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마련된 주차장에서 행사장 진입까지 거리가 너무 멀고 이완된 느낌이 든다며 “다리를 놓아 행사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축제관계자는 “내년 세계옹기문화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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