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반환미군기지 한국군 재주둔? '파주시민 뿔났다'

파주시의회, 권리찾기 10만시민 서명운동 돌입

등록|2008.10.13 14:17 수정|2008.10.14 17:58
민통선지역(DMZ)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위치한 반환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의 한국군 군부대 재주둔설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파주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시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국방부가 그리브스를 포함한 6개 미군기지 모두를 파주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서 다시 군부대를 주둔시킨다는 방침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기지는 지난 2004년 8월 미군이 철수한 후 향후 활용방안을 놓고 국방부와 파주시의 의견이 맞서있는 곳이다. 국방부는 캠프그리브스가 다른 반환미군기지 와는 달리 민통선 내 군사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한국군 이전 주둔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주시는 그리브스 기지를 ‘남북 및 국제문화예술교류협력단지’로 조성하여 공연장, 전시장 등 남북문화예술교류 시설, 실내체육관, 축구장 등 체육교류시설, 국제 비즈니스센터 등을 건립하여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및 남북 교류 협력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에는 캠프그리브스 기지 활용관련 토론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 국방부에 그리브스 기지를 시민품으로 돌려 줄 것을 촉구한 바 있었다.

국방부의 ‘한국군 주둔 고수’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자 파주시의회(의장 신충호)는 지난 주말 ‘파주시민 10만인 서명운동’ 돌입을 선포하고 시의원들이 앞장서 지역구별로 그리브스 기지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파주시의회는 서명운동 돌입 배경에 대해 파주시민들은 지난 50여년간 파주시 전체면적의 22%인 4483만여 평이 미군 공여지와 훈련장 등 군용지로 징발돼 사용되면서 온갖 생활의 불편과 재산상의 손실을 묵묵히 감내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파주시민들의 멍든 가슴은 외면한 채 당초 시민의 품으로 반환하기로 했던 캠프그리브스 기지를 다시 한국군이 사용하기로 한 것은 파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1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캠프그리브스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이는 글 14일자 시민일보(www.siminilbo.co.kr)에 게재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