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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마당에서 가을밤음악회 열리다

모범법원 선정된 순천지원, 시민들과 더 가까이

등록|2008.10.15 20:30 수정|2008.10.15 20:30
가을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가을을 사랑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공허까지도 소유할 줄 아는
가을의 주민이기 때문이다.
- 장윤호 시인의 <가을의 출구>중에서

작은음악회경사가 이어진 광주지법 순천지원 주차장에서 시민들과 가까이 가려는 듯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 최경필


늘 긴장되고 딱딱할 것 같은 법원마당에서 가을을 주제로 하는 시가 흐르고 자연과 닮은 소리 오카리나 연주가 마침 맑게 떠오른 보름달과 어울려 가을밤을 수놓았다.

사법부 출범 역사 6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저녁 광주지법 순천지원 주차장에서 선재성 지원장을 비롯 법원직원, 법조인,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과 음악 사이 순천법원과 시민이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장윤호 시인(동덕여대 교수)의 ‘가을의 출구’ 시낭송을 시작으로 오카리나 연주 등이 이어졌다.

작은음악회순천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댄스그룹 <더 댄스>팀의 공연장면 ⓒ 최경필


‘살아 있는 재판,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재판’을 목표로 삼아온 순천법원은 지난해 대법원행정처가 실시한 ‘대국민 만족도 조사결과’ 우수법원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재판사무 및 민원서비스 감사에서 모범법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명예배심원제도를 통해 각종 재판을 모니터링해 그 평가를 반영해온 것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재성 지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법부는 국민의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순천법원을 찾는 민원인들의 짐이 덜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번 음악회를 마련한 것도 시민과 법원의 간극을 줄이는 출발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카리나 연주에 이어 청소년댄스팀의 공연과 법원소개 영상, 대금, 바이올린, 해금, 섹소폰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참석한 모변호사는 "지원장이 일을 크게 벌인(?) 것 같다"고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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