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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관통 최악의 노선을 철회하라!

반대대책위원회, "군포 시민의 뜻 겸허히 받아들이라" 촉구

등록|2008.10.16 11:30 수정|2008.10.16 11:30

▲ 대책위원회 입장 발표 자료 ⓒ 최병렬



수리산관통수도권서부(수원~광명)고속도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동상임대표 박현태, 이하 공대위)가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단에 수리산을 관통하는 최악의 현 노선을 조속히 철회해 줄 것과 국토해양부에도 시민의견을 존중해 권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도권서부고속도로사업단(이하 사업단)이 건설하고자 하는 수리산 관통노선에 반대하는 군포의왕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공대위는 지난 13일 '수리산 관통 고속도로 노선은 최악의 노선' 제목의 자료를 통해 '군포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제3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단이 국토해양부(기존 건설교통부)와 오랫동안 지리한 본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지역 시민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채 '수리산을 뚫는 것이 제일'이라는 기존 입장만을 되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홍보하여 모인 주민들에게 관통노선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설득하고자 시도하여 주민들을 들러리로 만들고자 했으며 설명회를 저지하고 나선 공대위측과 지역 주민들에게 심한 언사와 몸싸움을 자행하기도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공대위는 "군포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수리산 관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군포시장도 국토해양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달하자 군포시민과 시가 의견을 하나로 모은다면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장관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국토해양부는 군포시와 사업단 측에 공문을 보내 군포시민들과 협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노선(안) ⓒ 공람자료



공대위는 "사업단에게 수리산을 관통하는 현 사업단의 노선 외에 타 노선을 검토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타 노선을 검토할 의사가 없다면 사업단이 군포시민들의 뜻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공대위 집행위원인 윤여창 군포의제21 사무국장은 "몇백년 전통을 이어온 군포와 안산, 의왕의 문화재가 훼손되어서는 안되면 거주민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리산 관통 최악의 현 노선을 철회하여야 한다"며 사업단측에 이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이에앞서 공대위는 지난 7일 노재영 시장과 면담을 실시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노재영 시장은 △시민들과 군포시가 우회도로안 통일안이 도출된다면 국토해양부에서는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 △시가 국가에서 진행하는 국책사업을 적극적 입장에서 주도하지 못하더라도 시민단체에게 적극 보조할 것 △우회노선에 대한 검증절차로 타당성조사를 위한 예산반영은 어려운 편 등의 시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사업단과 간담회를 열고 우회노선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수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통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우회노선을 제시한 것으로 현 노선을 고수하는 사업단과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고 있다.

▲ 사업설명회장 단상을 점거한 의왕시민단체 회원 및 주민들 ⓒ 의왕시민모임



한편 군포.의왕에서 반대하는 수도권서부(수원~광명간)고속도로는 광명시에서 화성시 봉담을 연결하는 길이 27.6㎞, 폭 23.4~30.6m(왕복 4∼6차선)로 2013년까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2005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어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8일 '고속국도노선지정령' 개정 고시를 통해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26.4km를 제17호로 지정했으며 기획재정부도 제2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신규 민자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으며 2008년 착공할 계획으로 추진중에 있다.

이에 고려개발 주축의 컨소시엄인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식회사는 광명, 안산, 화성, 의왕, 시흥, 군포, 수원 등 7개 자치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통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하고 8월 29일까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8월 13일과 16일 군포와 의왕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는 단상점거, 몸싸움 등으로 저지되며 무산되는 등 저항에 직면했다. 이에 사업단측은 8월 20일 공동대책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의견 수렴과 수리산 통과노선에 대한 검토 등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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