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공사 마칠지 의문…쓰레기 섞인 흙 그냥 사용 문제
인천 굴포천 자연형 하천공사 현장 탐방기
4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인천 부평구의 굴포천 자연형 하천 공사가 오는 10월 23일 준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굴포천 바닥의 하수 찌꺼기를 제거하는 오니준설 공사가 날림으로 진행됐다는 민원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과 함께 굴포천 전 구간을 둘러보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의견을 들어봤다.
● 생태습지원 : 부평구청 앞 퇴적지
생태습지원으로 조성 중인 부평구청 앞 퇴적지 삼각주 부근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굴착기 두 대가 하천의 바닥을 정리하고 있었으며, 부평구청역 앞 사거리 아래에 위치한 굴포천 복개구간의 하수를 차집하고 있는 부근에서도 오니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 구간의 하천변에는 쓰레기가 섞인 흙을 그대로 방치한 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장정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오래 전부터 버려진 쓰레기가 뒤섞인 흙이라 이 상태로 그냥 공사가 진행될 경우 하천에 2차 오염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는 복개구간의 하수가 차집되는 곳의 벽이 낮아 물의 양이 늘어날 시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냄새는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하천변에 보이는 대다수의 식물들이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환삼덩쿨과 망초 등의 외래종 식물뿐이라며, 이런 식물들을 없애고 우리 토종식물들을 심을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보호종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지로 밝혀진 부분의 보호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 생태학습의 하천 : 부평구청 앞 퇴적지 → 서부3교 → 유지용수 공급지
이 지역은 오니 준설공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구역이다. 인근 주민들은 오니가 제대로 준설되지 않고 아직 많이 쌓여있어 물이 썩어 심각한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재 준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처장은 실제 삽으로 오니를 파봐야 준설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준설을 제대로 진행한 상태에서 물이 흐르지 않아 오니가 다시 쌓인 것이라면 20cm 이상 삽으로 팠을 경우에는 흙이 나와야 맞는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과 하천 바닥을 파본 결과, 일부 구간은 20cm보다 깊이 팠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오니가 계속 나왔다.
주민들은 이런 상태의 오니의 경우 물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없어지겠느냐며, 오니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민원을 제기할 것이며 굴포천 준공식도 막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민들의 민원에 인천시와 시종합건설본부는 다시 준설해주겠다고 답변한 바 있으나, 현재는 공사가 끝나 준설할 수 없으며 흡착기를 통해 오니를 제거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다.
● 샘터 : 유지용수 공급지
굴포천에 흐르는 유지용수를 공급할 분수대가 있는 ‘샘터’라는 공간으로 조성 중인 갈산1동 신한국아파트 앞 공간은 공사가 진행되다 만 상태로 자재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 이 상태로 23일까지 준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했다. 유지용수를 공급할 분수대의 일부가 벌써 파손돼 있는 모습도 보였다.
청천천 복개구간의 오수를 차집한 곳과 연결돼있는 이 구간의 경우 지대가 높아 물이 흐르기가 어려워보였으며, 복개구간 하수의 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이 구간 양쪽 끝에 버드나무 등의 식물을 식재할 필요가 있다고 장 처장은 말했다. 또한 벽에 식물들을 식재하기 위해 마련한 작은 공간에도 식물이 살기에는 흙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생태습지의 하천 : 유지용수 공급지 → 서부2교 → 서부1교
이 지역은 하수유입에 대한 설계가 반영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하천 중간에 차집관로를 설치한 구간이다. 그로 인해 하천 가운데 곳곳에 흉측한 시멘트 구조물이 들어서 있는 상태였다.
● 생활속의 하천·공존과 다양성의 하천 : 서부1교 → 삼산3교 → 삼산4교 → 생태정화수로와 생태습지원
이 지역 중 일부 구간은 흙으로 바닥 대부분을 덮어 놓은 상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나머지 구간은 주민들의 산책로와 징검다리 등이 조성되는 등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 생활속의 하천 : 부평구청 앞 퇴적지 → 굴포1 → 굴포2 → 굴포3 → 굴포4교
이 지역의 경우 하천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하수가 차집되지 않은 곳이 보여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공사를 진행하며 버려진 쓰레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공사현장, 여러가지 문제점 눈에 띄어
이와 같이 굴포천 전체를 둘러본 결과, 쓰레기가 섞인 상태의 흙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큰 문제로 보였다. 장 처장의 말대로 하천에 대한 2차 오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들이 지적한 오니준설 부실공사에 대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시 종합건설본부 측은 물을 흘러 보낼 경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수가 유입되는 구간에 대한 차집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 없이는 굴포천이 맑은 물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준공을 마치고 11월 4일경 준공식을 진행하겠다고 시나 시종합건설본부 등 관계 기관들은 밝히고 있으나, 현재 공사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된 상황에서 준공시기를 맞추려만 하다보면 또 다른 날림공사 논란을 빚게 될 것이다.
▲ 굴포천 조감도. ⓒ 장호영
● 생태습지원 : 부평구청 앞 퇴적지
▲ 자연형 하천공사가 한창인 부평구청 앞 굴포천 퇴적지 모습. ⓒ 장호영
생태습지원으로 조성 중인 부평구청 앞 퇴적지 삼각주 부근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굴착기 두 대가 하천의 바닥을 정리하고 있었으며, 부평구청역 앞 사거리 아래에 위치한 굴포천 복개구간의 하수를 차집하고 있는 부근에서도 오니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 구간의 하천변에는 쓰레기가 섞인 흙을 그대로 방치한 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장정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오래 전부터 버려진 쓰레기가 뒤섞인 흙이라 이 상태로 그냥 공사가 진행될 경우 하천에 2차 오염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는 복개구간의 하수가 차집되는 곳의 벽이 낮아 물의 양이 늘어날 시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냄새는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하천변에 보이는 대다수의 식물들이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환삼덩쿨과 망초 등의 외래종 식물뿐이라며, 이런 식물들을 없애고 우리 토종식물들을 심을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보호종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지로 밝혀진 부분의 보호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 퇴적지 부근의 하천변에는 비닐 등의 쓰레기가 섞인 흙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다른 구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 장호영
● 생태학습의 하천 : 부평구청 앞 퇴적지 → 서부3교 → 유지용수 공급지
▲ 부평구 갈산2동 하나아파트 인근 하천을 파본 결과 상당히 깊은 위치까지 검은 오니가 나왔다. ⓒ 장호영
이 지역은 오니 준설공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구역이다. 인근 주민들은 오니가 제대로 준설되지 않고 아직 많이 쌓여있어 물이 썩어 심각한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재 준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처장은 실제 삽으로 오니를 파봐야 준설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준설을 제대로 진행한 상태에서 물이 흐르지 않아 오니가 다시 쌓인 것이라면 20cm 이상 삽으로 팠을 경우에는 흙이 나와야 맞는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과 하천 바닥을 파본 결과, 일부 구간은 20cm보다 깊이 팠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오니가 계속 나왔다.
주민들은 이런 상태의 오니의 경우 물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없어지겠느냐며, 오니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민원을 제기할 것이며 굴포천 준공식도 막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민들의 민원에 인천시와 시종합건설본부는 다시 준설해주겠다고 답변한 바 있으나, 현재는 공사가 끝나 준설할 수 없으며 흡착기를 통해 오니를 제거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다.
● 샘터 : 유지용수 공급지
▲ 청천천 복개구간의 오수를 차집한 곳과 연결된 구간. 오른쪽 벽면의 공간에 식물이 심어져 있지만 흙이 부족해 말라죽고 있었다. ⓒ 장호영
굴포천에 흐르는 유지용수를 공급할 분수대가 있는 ‘샘터’라는 공간으로 조성 중인 갈산1동 신한국아파트 앞 공간은 공사가 진행되다 만 상태로 자재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 이 상태로 23일까지 준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했다. 유지용수를 공급할 분수대의 일부가 벌써 파손돼 있는 모습도 보였다.
청천천 복개구간의 오수를 차집한 곳과 연결돼있는 이 구간의 경우 지대가 높아 물이 흐르기가 어려워보였으며, 복개구간 하수의 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이 구간 양쪽 끝에 버드나무 등의 식물을 식재할 필요가 있다고 장 처장은 말했다. 또한 벽에 식물들을 식재하기 위해 마련한 작은 공간에도 식물이 살기에는 흙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생태습지의 하천 : 유지용수 공급지 → 서부2교 → 서부1교
▲ 갈산주공 1단지 뒤편 구간 하천 가운데 맨홀모양의 시멘트 구조물이 곳곳에 박혀있다. ⓒ 장호영
이 지역은 하수유입에 대한 설계가 반영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하천 중간에 차집관로를 설치한 구간이다. 그로 인해 하천 가운데 곳곳에 흉측한 시멘트 구조물이 들어서 있는 상태였다.
● 생활속의 하천·공존과 다양성의 하천 : 서부1교 → 삼산3교 → 삼산4교 → 생태정화수로와 생태습지원
▲ 하천변에 식물이 아직 식재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는 부평구 삼산2동 구간. ⓒ 장호영
이 지역 중 일부 구간은 흙으로 바닥 대부분을 덮어 놓은 상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나머지 구간은 주민들의 산책로와 징검다리 등이 조성되는 등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 생활속의 하천 : 부평구청 앞 퇴적지 → 굴포1 → 굴포2 → 굴포3 → 굴포4교
▲ 굴포1교 옆 구간에는 아직 차집되지 않은것으로 보이는 하수관에서 오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장호영
이 지역의 경우 하천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하수가 차집되지 않은 곳이 보여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공사를 진행하며 버려진 쓰레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공사현장, 여러가지 문제점 눈에 띄어
이와 같이 굴포천 전체를 둘러본 결과, 쓰레기가 섞인 상태의 흙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큰 문제로 보였다. 장 처장의 말대로 하천에 대한 2차 오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들이 지적한 오니준설 부실공사에 대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시 종합건설본부 측은 물을 흘러 보낼 경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수가 유입되는 구간에 대한 차집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 없이는 굴포천이 맑은 물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준공을 마치고 11월 4일경 준공식을 진행하겠다고 시나 시종합건설본부 등 관계 기관들은 밝히고 있으나, 현재 공사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된 상황에서 준공시기를 맞추려만 하다보면 또 다른 날림공사 논란을 빚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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