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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농심 "직불금 수령자 공개, 벼 수매가 인상"

농민들, 충남 태안 국감현장 찾아 시위...논 갈아엎는 등 퍼포먼스 펼쳐

등록|2008.10.16 15:24 수정|2008.10.16 15:24
성난 농심

ⓒ 정대희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의 국정감사가 16일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군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고위공직자 쌀 직불금 부당 수령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직불금 지급 명단의 공개와 추곡 수매가 인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태안군청 앞 광장에서 오전 9시 30분경 국회 농식품위 위원들을 태운 버스가  태안군청 정문으로 진입하자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면 경로를 차단했다.

농민들은 “국정감사에서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에 대한 처벌과 추곡 수매가 인상 등 위원들에게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농민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위원들이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농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해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받기 위해 버스에서 내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경찰에 의해 발이 밟히고 떠밀리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경찰이 누구의 지시로 농민들을 무력으로 강력히 저지했냐”며 “본 의원도 경찰에 밀려 발을 밟히고 떠밀리는 등 무력저지로 인한 피해를 봤다”고 해당기 관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류근찬, 정해걸, 조배숙 의원들이 시위현장을 찾아 고위공직자 쌀 직불금 부당지급에 대한 책임촉구 발언이 이어졌으며 이낙연 위원장에게 요구사항이 적힌 문서를 전달했다.

또한 농민들은 자리를 옮겨 태안읍 장산2리 이아무개씨 논을 갈아엎는 등 퍼포먼스를 펼치며 고위공직자 쌀 직불금 불법신청・농협 성과급 잔치 규탄, 쌀값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정부가 농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쌀 직불금을 지급해 주고 있으나 이것마저도 고위공직자들이 가로채 농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는 쌀 직불금 부당수급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농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벼 수매가를 인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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