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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속 염소, 괜찮을까?

등록|2008.10.19 14:41 수정|2008.10.19 14:41

▲ 무심결에 지나치기 쉬운 수돗물 염소 문제. ⓒ 윤태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나온 수돗물 염소, 자세히 알아보니

얼마 전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직장 동료들이(대부분 여성)이 자녀들 수영을 그만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나온 이야기가 실내수영장의 염소소독 문제였다. 수영장에서 수질 관리를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염소소독이다.

염소소독은 다른 소독법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살균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대다수 수영장에서 염소소독을 택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 또한 염소소독을 하고 있다.

수돗물 속의 미생물이나 균, 바이러스 등을 없애기 위해 염소소독을 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습진이 걸린다는 정도의 상식은 나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좀 복잡했다. 그래서 수돗물 염소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게 된 것이다.

미국화학협회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물로 샤워하는 것은 그 물을 마시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돼 있었다. 샤워 중에는 염소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고 일부는 증발해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스며들게 되고 목욕탕 등 밀폐된 공간에서 샤워할때가 마실 때 보다 발암성이 3~4배 증가한다는 보고서 내용도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염소는 휘발성이 강해 수온이 높아지면 기체상태의 염소화합 물질로 휘발되어 호흡기로 직접 흡입돼 유해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돗물에 염소가 많으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돗물에 염소 많으면 기형아 출산 위험

김이 펄펄 나는 집 목욕탕에서 염소에 대한 유해성 문제는 생각하지 못하고 뜨끈한 물에 내 몸을 맡기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토피 연구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염소로 소독한 수돗물, 특히 온수를 사용해 샤워할때의 위험성을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토피연구회, 수돗물 염소의 유해성

그런가 하면 증가하는 심장병 등 심장관련 질환이 물속에 든 염소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책도 있다. 미국의 의학박사 조셉 M. 프라이스가 바로 그인데 그의 저서 <수돗물 속에 든 염소가 범인이다>에서 그는 질병의 원인이 염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상에서 매일 마시고 샤워하는 수돗물, 사용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돗물의 염소제거 방법을 찾다보니 월간 암(癌)이라는 잡지에서 항아리를 이용해 수돗물을 정화하는 방법이 찾을 수 있었다.

수돗물 염소 정화하는 방법

먼저 항아리를 두 개 준비

한쪽 항아리에 수돗물을 받아서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두거나 소쿠리 같은 것으로 덮어서 8시간 정도 염소와 불순물이 날아가고 가라앉도록 한다.

남아있는 다른 항아리에 처음항아리에서 정화한 물을 채우고 숯과 맥반석(솔로 박박문질러 씻은 다음 5~10분 정도 삶아 소독 후 바람이 잘 통하는 햇볕에 말린다)을 넣는다.

맥반석은 물을 붓기전, 숯은 물을 다 채운다음 넣어준다.

<월간 암(癌) 중에서>

좋은 방법 같은데 큰 항아리를 놔둘 곳부터 시작해 정화하는 시간 등 보통 번거로운 게 아닌 것 같다. 사실 직장 동료도 생후 몇 개월 안 된 아이가 있어서 이 같은 방법으로 항아리에 받아 정화시킨 물로 목욕을 시키곤 했는데 일이 많아 포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돗물 염소를 제거해주는 연수기를 달았다고 한다. TV에서 광고하는 거 보고 렌탈로 신청했단다. W사 연수기인데 수돗물 속 안 좋은 것들 특히 염소를 제거해줘 부드러운 물로 바꿔줘 바디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될만큼 피부가 부드러워 진다고 했다. 내가 직접 사용을 안해봐서 효과는 모르겠지만 항아리 정화든 연수기든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염소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나서부터 생긴 마음이다.

우리집도 네 살과 7개월된 아이가 있는데 아침에 보면 종종 피부가 빨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작은 아이가 그렇다. 아기들은 원래 피부가 빨갛게 되기도 하고 금세 낫기도 한다고 주위에서 그러는데 그 원인이 수돗물이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

여하튼 이로움을 주는 동시에 유해성을 갖고 있는 수돗물 염소에 대해 자세히 알고 보니, 먹는 물 못지 않게 피부로 흡수하는 물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시골에 있는, 여름엔 시원한 겨울엔 따끈따끈한 지하수가 문득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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