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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은행-개인 빚 많아 금융위기 취약"

"외환위기 가능성 심각하진 않지만, 한번에 터지는 것이니 항상 점검해야"

등록|2008.10.20 13:39 수정|2008.10.20 13:39

▲ 조순 전 경제부총리(자료사진). ⓒ 장윤선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우리나라 은행과 개인 부문의 빚이 너무 많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외환 보유고가 800억 달러에 불과해 (금융위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는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GDP의 180%에 달할 정도로 은행과 개인 부문의 빚이 많다"면서 "은행 대출이 은행 예금에 비해 훨씬 많아 120%나 되고, 외국으로부터 차입하는 부분도 대출의 12%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 부총리는 "한국 은행들이 2009년 6월까지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이 800억 달러고, 외국은행 지점들이 본점으로부터 빌려온 돈이 800억 달러"라며 "한국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24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중 800억 달러 정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외신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 그는 "아주 심각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 요인이 쭉 쌓이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감시와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관련, 조 전 부총리는 "시점도 괜찮고 잘 된 대책이다. 환율 안정·은행 안정에 대해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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