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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납치됐다가 풀려난 적 없어"

등록|2008.10.20 16:14 수정|2008.10.20 16:14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정선희가 숨진 남편 안재환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또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20일 발간된 <시사IN> 10월 25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채와 관련해 말을 바꾼 적이 없다. 모두 경찰서에 가서 진술했던 내용"이라며 "내가 피해자인데, 정말 아픈 사람인데 해명을 해야한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최근 안재환의 유족 등은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선희가 안재환과 동반 납치됐다가 먼저 풀려났다고 주장했고, 일각에서는 정선희가 안재환의 사채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선희는 "나는 몰랐다. 연애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했다. 알았다면 결혼 전에 다 수습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남편은 뻥치는 사람이 아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사람이다. 결혼 전에 남편이 내게 3천만 원, 5천만 원 빌려간 적이 있었다. 가게를 경영하면서 단순히 돈을 융통하는 수준이었다"면서 "한번은 '이자 무서운 거 쓰는 거 아니지?'라고 물었더니 남편은 '그럼 그럼, 은행이지'라고 말했다. 그게 전부다. 사채는 아예 모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채업자 원씨에 대해서는 "나는 원씨가 누군지도 모른다.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 없다. 남편을 데리고 있다고 한 무서운 사채업자일 뿐"이라며 "돈을 받아내려고 자꾸 말을 만드는 사채업자 이야기를 왜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재환의 사채 규모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남편의 지인은 30억~60억 원 가량 된다고 했다. 경찰서에서 원금이 30억 원 정도인데 이자를 합치면 78억5천만 원 가량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유족이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시댁 분들이 사채업자와 똑같은 주장과 단어를 되풀이한다"며 "자식을 보낸 아픔이 있는 시댁 분들, 선의로 돈을 빌려준 사람들도 모두 피해자일 수 있다. 하지만 없는 말을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나를 자꾸만 괴물로 만들고 있다"면서 "남편이 실종됐을 때 나는 하루에 생방송 두 개를 하고 녹화 방송이 두세 개씩 잡혀 있었다. 내가 납치되면 세상이 다 안다. 어떻게 납치가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정선희는 또 사채업자들의 협박에 신고를 하려고 했더니 남편의 지인들이 말렸다고 말했다. 안재환의 선배 김모씨가 "요즈음 세상에 연예인을 납치하는 게 말이 안 되니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라고 했다는 것.

그는 "물론 연예인 커플이기 때문에 실종 신고를 하면 둘 다 죽는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남편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 둘 중 하나는 벌어야 이 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괴로웠지만 숨기며 방송에 나갔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13일 발간된 시사IN 10월 18일자에 실린 첫 인터뷰에서 안재환의 사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9월4일 처음 들었다"며 "남편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사채업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채업자들은 말을 계속 바꿔가며 공갈하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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