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심훈문학관 건립 추진하겠다"
심훈 선생 유가족 "모든 유품 기증할 것"
▲ 심훈 선생 ⓒ 심규상
당진군 관계자는 최근 상록문화제 관람을 위해 당진을 방문한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인 심재호(73·재미교포)씨를 만나 "현재 필경사 옆에 '심훈 기념관'이 마련돼 있지만 기념관이라기보다 선생의 작품 일부와 일대기를 보여주는 작은 안내실 수준"이라며 "현재의 심훈기념관을 확대 정비하는 방식으로 선생의 소중한 유품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문학관 건립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들 심씨는 "아버님의 친필 유고 1000매를 포함, 50여년간 모은 많은 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며 "당진군이 아버님의 문학 연구와 전시공간 계획을 구체화할 경우 소장품을 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심씨는 이어 "아버님은 노량진(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났지만 당진에 내려와 집을 짓고 <상록수> 등 여러 작품을 집필하셨다"며 "아버지와 지낸 상록수 사람들은 당진 사람들이었던 만큼 아버지 육필 원고와 유품은 당연 당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말 경기도 안성에 있던 심훈 선생의 유해를 직접 필경사 옆으로 모셨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위치한 필경사(筆耕舍, 붓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는 심훈(1901~1936) 선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은 집으로 <상록수> 등을 창작한 문학 산실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심씨는 심훈 선생을 기리는 상록문화제에 초청돼 지난 10일 당진을 방문해 필경사 등을 둘러본 후 지난 16일 출국했다.
한편 심훈 선생(1901~1936)은 경성제일고보 재학 당시 3·1운동에 가담, 투옥된 바 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시집 <그날이 오면>을 비롯, 소설집 <영원의 미소> <상록수> <직녀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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