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창작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다 한번쯤 소설을 한 번 이상은 쓰고 싶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 그 자체가 드라마나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할 때가 많다.

세상을 오래 산 어른들은 ‘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 몇 권은 될 것’이라고도 한다. 소설이나 시나리오, 희곡 등 글을 쓰는 이들에게,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이들에게 길을 터주는 유익한 책,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로널드B.토비아스/김석만 옮김)이 있다.

픽션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다음엔 플롯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은 이야기 전체의 방향을 잡는 것과 같은 것이다. 독자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짜임새 있는 플롯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플롯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플롯이란 말은 ‘한 조각의 땅’을 뜻하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사건의 배열이 곧 플롯’이다.

플롯에 대해 잘 모르는 작가나 작가지망생은 없지만 소위 말하는 문제의 작품은 플롯이 과도하게 얽혀있거나 단절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플롯이 어떤 것일까. 저자는 일단 플롯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플롯 하면 흔히 ‘뼈대이고 받침대’이며 어떤 구조물로 생각한다.

저자는 플롯의 본질과 플롯의 역할을 왜곡할 소지를 만들고 플롯을 정체된 사물처럼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설명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플롯에 대한 비유는 ‘전기기장에 대한 비유’가 적절하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모든 요소를 함께 엮는 힘이라는 뜻’으로 플롯은 이미지, 사건, 등장인물을 서로 연결시키며, 하나의 과정이며 “플롯은 모든 페이지, 문장, 단어에 고여 있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모든 명작과 졸작사이엔 플롯이 있다’고 한다. 파블로 피카소는 ‘법칙을 깨는 방법을 알기 위해 법칙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던가. 이 책은 좋은 플롯은 어떤 것인지, 좋은 플롯의 여덟 가지 원칙, 흥미와 박진감을 더해주는 스무 가지 플롯 등에 대해 세분화하여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제1부에서는 플롯에 대한 이론적 정리를, 2부에서는 각각의 플롯에 맞는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안배해놓고 있어 실용적이다.

소설, 희곡, 시나리오, 텔레비전 드라마 등을 직조해 가는데 구체적이면서도 당장 필요한 것을 써먹을 수 있도록 창작의 실제 단계에 필요한 요소들과 또 불필요한 요소를 구분할 수 있도록 세밀하고 쉽게 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스무 가지 플롯 즉, 추구, 모험, 추적, 구출, 탈출, 복수, 수수께끼, 라이벌, 희생자, 유혹, 변신, 변모, 성숙, 사랑, 금지된 사랑, 희생 등의 플롯을 읽어보고 자기에게 알맞은 플롯을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있는데다 점검사항까지 되어 있어 유용하다.

작가나 작가지망생에겐 더 좋은 픽션을 쓰기 위한 참고도서로, 창작 욕구를 가진 초보자들에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무 가지 플롯을 가지고 실험적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의 저자 로널드B.토비아스는 단편소설로 시작해 장편소설과 논픽션을 썼으며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구성, 제작하였다. 저서로는 논픽션 <우리 편이 안에 있다>, <사살명령>을 비롯해 소설 등이 있다. 라이터스 다이제스트 사에서 펴낸 <소설창작의 기초>시리지를 집필하기도 했다.

끝으로 저자가 소개하는 ‘좋은 플롯의 8가지 원칙’을 소개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좋은 플롯의 8가지 원칙
전제, 법칙을 깨고 싶으면 법칙을 배워라.
첫째, 긴장이 없으면 플롯은 없다.
둘째, 대립하는 세력으로 긴장을 창조하라.
셋째, 대립하는 세력을 키워 긴장을 고조시켜라.
넷째, 등장인물의 성격은 변해야 한다.
다섯, 모든 사건은 중요한 사건이 되게 하라.
여섯, 결정적인 것을 사소하게 보이도록 하라.
일곱, 복권에 당첨될 기회를 남겨두라.
여덟, 클라이맥스에서는 주인공이 중심적 역할을 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