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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신재민 차관이 'YTN 포기' 발언?"

'정부 YTN 포기설' 관련 성명... "정권이 포기할 것은 YTN 아니라 구본홍"

등록|2008.10.21 18:09 수정|2008.10.21 18:20

▲ 신재민 차관 ⓒ 권우성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정권이 YTN을 포기했다는 발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그 진원지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겨냥했다.

YTN 지부는 "노조가 파악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YTN 포기' 발언의 당사자는 놀랍게도 신재민 차관"이라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재민 차관이 지난 17일 'YTN 포기'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보도채널 재승인 불허'와 '신규 보도채널 허가'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 노조 측이 입수한 내용이다.

YTN 지부는 "신 차관의 'YTN 포기' 발언에는 국민이 공기업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를 문 닫게 할 수 있다는, 800여 구성원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일터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권력자의 오만이 담겨 있다"면서 "이것은 YTN 사태에 대한 정권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책임지기보다는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YTN 지부는 "신재민 차관의 입을 통해 꼭 듣고 싶은 발언이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권은 YTN이 아니라 구본홍을 포기했다.'


[성명서] 신재민 차관은 가면 뒤에 숨지 말라!
정권이 'YTN을 포기했다'는 발언이 구본홍 출근저지 투쟁 100일을 목전에 둔 YTN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권력에 기댄 인사들의 협박을 금과옥조인냥 전파하며 YTN 노조를 압박해온 YTN의 일부 간부들이 이른바 'YTN 포기' 발언의 유포자들이다.

그렇다면 발언의 당사자는 누구인가? 놀랍게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라고 한다. 노조에도 전해진 발언 내용과 노조가 파악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신재민 차관은 지난주 금요일인 17일 저녁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재민 차관은 당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YTN 사태는 한 민간기업의 노사 분규'라며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공기업이 절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YTN의 공적인 지배구조로 볼 때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정부 혹은 정권 핵심 인사들이 애써 책임을 회피하려는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무리수를 둬가며 보낸 구본홍 씨가 100일 가까운 기간 동안 보여준 무능과 위선을 목도하며 자괴감마저 들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재민 차관의 'YTN 사태는 한 민간기업의 노사분규'일 뿐이라는 17일 오전 발언에 대해 YTN 노조는 반응하지 않았다. YTN 사태가 '언론 탄압'의 상징으로 부각되는 데 대한 극도의 거부감, 그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권 핵심 인사의 이중성을 지적하고 싶었지만 언론에 그 역할을 양보하고 참았다.

그런데 신재민 차관은 한나절 만에 'YTN 포기' 발언의 당사자가 되어 YTN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신재민 차관이 'YTN 포기'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표리부동의 이중성 문제가 아니라, 이는 구본홍 씨를 구하기 위한 대국민 협박이다.

YTN 사태에 대한 정권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책임지기보다는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선언이다. 'YTN 포기' 발언에는 국민이 공기업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를 문 닫게 할 수 있다는, 800여 구성원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일터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권력자의 오만이 담겨 있다.

신재민 차관은 'YTN 포기'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보도채널 재승인 불허'와'신규 보도채널 허가' 등을 거론했다 한다. 권력에 기댄 자들로부터 무수한 협박을 접하면서도 그동안 YTN 노조는 대응을 자제해 왔다. 그들이 지닌 권력이 정말 YTN에 상처를 내고 YTN을 망가뜨릴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오만한 권력은 고개를 숙인 자에게 더욱 오만해진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신재민 차관은 분명히 밝히라.

'YTN 포기' 발언의 당사자가 맞는가?

'YTN 포기'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가?

신재민 차관의 입을 통해 꼭 듣고 싶은 발언이 있다.

'정권은 YTN이 아니라 구본홍을 포기했다'

더이상 YTN을 투쟁의 성지로, YTN 조합원들은 투사로 만들지 말라 !

2008년 10월 21일
구본홍 출근저지 96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5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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