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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동전(이물)을 삼켰다면 어떻게 할까?

먼저 소아내시경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등록|2008.10.22 19:15 수정|2008.10.22 19:15
"원경이가 자꾸 토하네요. 아침에 뭐 먹은것도 없는데…. 바닥에 동전이 널부러져 있는데 혹시 먹은 것이 아닐까요?"

아내의 초조한 목소리에 나는 아침에 원경이에게 쥐도리 밥 준 것을 후회하며, "빨랑 나와요 병원으로 가보게" 하며 전화를 끊었다.

쥐도리는 나의 25개월된 딸 원경이의 저금통 이름이고, 나는 아침마다 동전을 아이에게 주고 나오며 말한다.

"쥐도리 밥 잘줘?"
"응."

원경이현재 25개월이며, 소방차와 경찰차,엠블런스등 (일명 우리가족은 삐오삐오차라 칭한다)를 제일 좋아한다 ⓒ 서준석


아내는 예전에 TV에서 본 것처럼 거꾸로 해서 두들겨 보았는데 소용 없다고 했다. 나는 급한대로 우선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논산 시내에 있는 A의원을 찾았다. (시간 오전 10시 30분경)

원경이 엑스레이 사진식도 부근에 둥근하얀 부분이 동전으로 추정되는곳 ⓒ 서준석


아뿔사, 엑스레이 사진에는 식도에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동전 같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아내는 대전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난 나도 많이 당황했고, 대전에서 제법 큰 B병원에 도착했다. (시간 오전 11시경)

응급실에 들어서며 엑스레이 시디를 보여주며, 아이의 식도에 동전이 걸린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사의 대답은 "우리병원은 소아 내시경이 없을텐데…."

순간 황당하고, 당황했다. 고통스러워 하는 딸아이를 안고 또 C병원으로 갔다. (시간 오후 12시 30분경)

소아 내시경이 된다는 병원응급실 출입증이 별도로 있다 ⓒ 서준석


C병원에 도착한 뒤 아이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병원 측 의사는 다시 한 번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결과는 식도에서 넘어가 위에 동전이 있다고 하며, 2~3일 두고 보면서 변을 잘살피라고 말했다. 순간 나와 아내의 얼굴엔 볼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와 나의 생각은 같았다. 먼저, "소아내시경이 되는 병원을 알아보고 출발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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