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회, 중동 해외연수 취소 결정
어려운 경제와 지역사회 따가운 여론 외유 발걸음 가로 막았다
▲ 군포시의회 전경 ⓒ 최병렬
군포시의회(의장 이경환)가 다음달 떠나려던 중동 외유를 22일 취소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 및 경제적 어려움과 경기도와 도의회의 '공무국외여행 자제' 권고 공문에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따가운 여론이 시의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 의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의원들이나 공무원들이 꼭 필요하지 않은 출장, 벤치마킹 해외연수, 자료수집·선진지 견학, 포상·공로 여행 등을 당분간 유보하거나 이를 취소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 아니겠냐"며 외유 포기 이유를 밝혔다.
군포시의회는 당초 군포시의회 9명의 의원 전원과 수행하는 공무원 5명 등 모두 14명이 일부 경비의 자부담을 포함하여 4236만원 예산을 들여 오는 11월 3일부터 9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중동 2개국(아랍에미레트, 이집트) 해외연수를 다녀올 계획이었다.
특히 시의원들의 일정을 보면 이집트 룩소 고나광광진흥청, 카이로 시청, 뉴 카이로 건설현장, NAKHEEL시 팜 아일랜드, BURJ DUBAI, 비즈니스 베이 개발지역, 스키 두바이 등을 방문하고 기자지역의 7대 불가사의 유적지 등 일부 관광지들도 포함돼 있다.
▲ 군포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 최병렬
앞서 시의원들의 외유를 비판했던 오아무개(51)씨는 "지난 군포시 공무원 해외연수 때도 두바이를 체계적 계획없이 다녀와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호되게 당하지 않았느냐"며 "경제도 어려운 시국에 이번에는 의원들이 외화를 낭비해 가며 떠난다는 소식에 열 받아 시민단체에 데모하지 않느냐 전화까지 했는데 취소했다니 뒤늦게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군포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도 "군포시의회가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며 "의회의 이번 결정은 지방자치단체나 타 지방의회에도 좋은 사례로 전달될 만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포경실련 관계자는 "군포시나 시의회가 해외연수를 떠나기전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해외 방문시 반드시 시민사회단체 등 NGO들이 자비를 들여서라도 함께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급등과 심각한 경제난으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지속되자 지방의회들이 이미 계획된 해외연수 일정을 잠정유보 또는 취소하고, 각 지자체들도 장기근속 공무원 해외여행과 모범공무원 산업시찰, 해외출장을 중단하는 곳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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