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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멈춰라" 역사교육자선언 일주일새 500명

전국역사교사모임, 동참 호소... 역사 교사들 참여 봇물

등록|2008.10.23 12:17 수정|2008.10.23 12:18

▲ 역사교사모임이 자체 사이트에 올려놓은 역사교육자선언 호소문. ⓒ 윤근혁



교과부가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직접 수정 작업에 나선 가운데, 전국 초중고 현직 역사교사들이 이를 규탄하는 '전국 역사교육자선언'을 큰 규모로 추진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국 초중고 역사교사 1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 윤종배)은 "교과부의 수정 시도 철회와 정치 중립성 보장을 요구하는 역사교육자선언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500여명이 동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모임은 자체 사이트(http://okht.njoyschool.net)에 선언문을 올린 뒤,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이 나눔터에 실명과 근무학교를 적는 방식으로 역사교육자선언 참여자를 모으고 있다.

정부의 교과서 수정 행위에 반대해 역사교사들이 집단으로 실명 선언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교사모임은 선언문에서 "정부의 정상적인 검정과정을 거쳤고, 학교운영위에서 민주적 절차로 채택된 교과서가 전면적으로 부정당하는 사태를 맞았다"면서 "검정의 주체였던 교과부는 자신이 합격도장을 찍고 수차례 문제없다고 말해 온 교과서에 대해 직접 수정에 나서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교사모임은 "우리 사회가 어렵게 이룩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부정하는 정부여당에게 엄중히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역사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한 채 수정시도를 계속한다면 우리 역사교육자들은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종배 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예상보다 많은 역사교사들이 참여함에 따라 일간신문에 선언문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낼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역사교육자선언은 예비교사와 대학교수 등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교과부 중견관리는 22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수정을 위한 전문가협의회가 진행 중이며 오는 29일부터 31일 사이에 최종 교과부 수정안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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