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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할머니 "예야 ~ 나 헬기 탔다"

강릉시 포남2동 어르신들의 강릉산림항공관리소 나들이

등록|2008.10.24 18:13 수정|2008.10.24 18:13
어제까지 뿌연 안개와 함께 조용하던 이곳 영동권에 새벽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형적인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강풍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바람이 불면 더욱 긴장하고 있는 우리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 정말 귀하신 어른들께서 방문해주셨다.

어서오세요강릉시 포남2동 어르신들이 산불잡는기관으로 귀한 발걸음 하셨습니다. ⓒ 김창만


 강릉시 포남2동에서는 거주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효 나들이 문화행사를 갖게 되었는데 그 일환으로 우리기관에서 초청을 하게 되어 귀하신 발걸음을 하신 것이다. 한분이라도 더 많이 산불예방의 홍보요원으로서 역할을 해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우리 기관에 초청하여 동영상 시청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헬기탑승 체험행사도 가졌다.

무슨일을 하냐면요....시청각을 통하여 우리기관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고.... ⓒ 김창만


 산불에 관해서는 어느 지역보다 더 많이 피부에 와 닿는다는 이곳 강릉에 계신 어르신들의 남다른 애정과 관심에 많이 놀라웠고, 2005년도 양양 낙산사의 대형 산불 발생당시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시며 분위기가 숙연해질 정도였다.

 산불진화는 기본이고 산림병해충 항공방제와 산악사고 발생 시 환자후송, 태풍이나 홍수 폭설 등 재해재난 시 생필품 공중보급과 각종 물자공수 등 등 우리 기관의 다양한 임무수행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해주셨다.

산불진화헬기 설명이 헬기는 산불진화 주력기종인 까무프라는 헬기인데요...... ⓒ 김창만


 산불 끄는 헬기를 가까이에서 처음보시는 분들이라서 많이도 신기해하면서 질문도 많았고 어린 아이들처럼 즐거워하셨다.

 전국에 4대뿐인 초대형헬기를 보시고 그 크기(길이:27미터, 높이:7.7미터)에 놀라고 담수능력(40드럼)에 놀라고, 또 대형헬기인 러시아제 까무프(KA-32)헬기의 날개가 상하로 되어있고 꼬리날개가 없음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예야 ~ 나 헬기 탔다.87세 최연장자이신 백순범할머니(왼쪽에서 2번째)께서 조금 긴장되시나봐요. ⓒ 김창만


 난생처음 헬기에 탑승해보신다는 올해 87세의 백순범 어르신께서는 이런 쇳덩어리가 어떻게 떠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신기해 하셨고 많은 어르신들이 비록 뜨지는 않더라도 헬기에 탑승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입을 모아 좋아하셨다.

멋있지 않아요?어르신들께서 헬기에 탑승하여 VIP기분을 내시는데요.... ⓒ 김창만




조종사랑 같이 찍을라우~~~한사코 같이 기념촬영하자며 함박웃음속... ⓒ 김창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근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매우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으로 보람 있었고 좋았다. 요즈음처럼 단풍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는 이때 계곡의 아름다움보다는 인근에서 수고하고 있는 기관을 생각하고 발걸음을 해 주신 어르신들께 참으로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기념사진정비하느라 날개가 떼어져 있는 초대형헬기 앞에서 기념촬영 철칵! ⓒ 김창만


 요즈음 산불이 발생하면 인력으로 산불을 진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동원인력도 충분치 않을 뿐 아니라, 건조한 날씨에 두터워진 낙엽 층에 불씨가 붙어있다면 강풍을 타고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따라서 조기에 산불을 진화해야 만이 대형 산불로부터 우리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절대로 산불은 발생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온 국민이 산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근무하고 있음을 약속드리며, 강풍에 파도처럼 휘날리는 창밖의 갈대숲 몸부림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산불 없는 가을이 되길 기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김창만 기자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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