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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5년 뒤 이명박 역선택 대상이 누구겠냐?"

24일 오후 창원 방문, 경남지역 언론노조 대표자·기자 간담회

등록|2008.10.24 18:22 수정|2008.10.24 18:22

▲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24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회희실에서 언론조조 대표자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은 이승필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 ⓒ 윤성효



"노무현 정권의 강력한 역선택으로 이명박 정권이 탄생한 것처럼, 이명박 정권의 반대 흐름이 형성될 것이다. 5년 뒤 이명박 역선택의 대상은 누구인가? 민주당인가? 그동안 정권이 잘못하면 야당은 반사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명박 정권은 지지율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지지율이 고착화되어 있다. 민주당에 대한 판단은 끝났다는 말도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24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회의실에서 언론노조 대표자 및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심 대표는 이날 저녁 '진보신당 제2창당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이명박 정권 들어서고 나서 가장 크게 도전을 받는 분야가 언론"이라며 "언론은 민주주의의 심장인데, 이 정권도 심장을 잡기 위해 총공세를 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언론노동계에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 YTN KBS 보면 안타까운데, 싸움을 이겨서 정권의 언론장악 의도를 좌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S는 이미 장악 당한 것 같고, MBC는 본격화 되지 않고 있고, YTN은 잘 싸우고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 밀리는 것에 비하면 언론은 선전하고 있다. 지금 같은 여건에서 정치권에서는 지켜줄 힘이 안 된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권이 오버하면 그만큼 역사에서 책임을 질 것이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 패배주의가 팽배한데, YTN은 잘 싸우고 있다. YTN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은 이명박정권에 대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런 싸움이 몇 군데에서 더 진행된다면 금방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패배하더라도 큰 씨앗이다."

창당 7개월을 맞은 진보신당에 대해, 심 대표는 "아직은 힘을 키워야 한다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진보신당은 향후 대안세력으로 선택될 수 있는, 제대로 된 진보정치 세력을 형성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심상정 상임대표가 언론노조 대표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윤성효



그러면서 심 대표는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 일단 대안 정당이 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고, 이후 실질적인 창당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석도 없는데 진보신당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느냐는 말이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주 협소한 진보정치 공간에서, 진보정치 내의 정계개편을 통해 외형을 넓히는 게 우선적인 과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진보정치를 평가하면서 국민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큰 단결을 도모해 나가고, 진보정치의 대안세력으로 진보신당이 의미있는 역할을 다하도록 할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 심 대표는 "그렇게 이명박 정권이 죽을 쑤고 국민한테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가 요지부동인 것이 바로 전망이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어려우면 내부에서 책임론이라도 불거져야 하는데 조용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지금 오히려 진짜 야당은 친박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5년 후 이명박 정권을 부정하는 흐름에서 표심이 선택할 대안이 부재한 것이 우리 국민이 허탈하게하고 절망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 심 대표는 "지난 10년 민주노동당은 한 마디로 진보정치의 대표성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면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서민의 정당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850만 비정규직을 포함한 서민들의 운명을 함께 할 신뢰를 주지 못했고, 그 결과가 지난 대선의 참패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대표는 "요즘 크고 센 목소리는 한 번만 주목을 받는다"면서 "단순히 정책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지자체선거나 재보선이라는 정치적 계기를 통해 가능한 정책자원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면서 "진보정치 진영 전체의 강력한 실천을 갖추어 나간다면 일정한 기간 내에 힘있는 대안 진보정치 세력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보신당 당원은 1만5000명이다. 민노당 경유가 45%이고, 신입당은 60% 정도다. 촛불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상당한 사람들이 잠재적 진보신당의 당원이다. 사회당에서 이탈한 일부 진보진영을 소통합하고, 당내 실천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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