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을 잡아라
태화강 십리대밭 피해 심각...울산시·환경단체 제거 작업 한창
▲ 태화강변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가시박. 식물계 황소개구리로 불리며 다른 식물의 성장에 피해를 입친다 ⓒ 박석철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며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가시박'이 울산 태화강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태화강의 명물인 대나무 등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지난 90년대 미국에서 호박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접붙이기용으로 도입됐으나 물가에 서식하는 특성상 강류과 동물에 의해 태화강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중류 삼호교~태화교 사이에 가시박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삼호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서식하면서 이 지역 명물로 십리대밭으로 불리는 대나무에 감겨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
울산시와 울산생명의 숲은 공동으로 지난 10월 15일부터 300㎏의 가시박을 제거하는 한편보다 효과적인 제거를 위해 울산시는 27일부터 11월10일까지를 가시박 퇴치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푸른울산21 환경위원회와 함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시박은 10월 중순이면 한창 열매가 들어 차며 열매가 여물어 땅에 떨어지면 번식 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울산시와 환경단체는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넝쿨을 걷어 내는 것이 번식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 현재 제거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
한편 가시박은 일년생 박과 식물로 한포기당 2만개 이상의 종자를 생산하며, 종자의 휴면기가 60년으로 생명력이 왕성한 식물이다.
특히 나무나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 광합성을 방해하고 특유의 제초성분을 배출해 주변나무를 3년 안에 고사시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식물계의 황소 개구리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전국 하천에서도 가시박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