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코미디 수준의 대전시의회
비주류와 김남욱 의장 '사퇴' 표현 놓고 옥신각신
▲ 시의회 비주류 의원들이 28일 오전에 운영위원장 선출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김기석
대전시의회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비주류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곽 의원은 "의장이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관련 발언이 있을 것"이라며 사퇴시기에 관해서도 "'조만간'이라는 표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남욱 의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할 경우 자신들이 제출한 '의장불신임안'을 철회하고 의정 활동에 적극 협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뒤 김남욱 의장은 이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게 "사퇴 문제를 약속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때 시간이 오전 11시 50분 경.
이후 김남욱 의장과 접촉을 가진 비주류 측은 김 의장이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사퇴 문제를 포함한 거취에 대해 금명간 결정하겠다.'는 수준에서 합의를 봤다며 본회의장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남욱 의원은 오후 2시에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합이라는 전제 아래 금명간 신상문제에 대해 결정하겠다, 이해해 달라"고 발언하고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해 정회를 선포 했으나 비주류 측이 또 다시 '약속 위반'이라며 인정 할 수 없다고 버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주류 측의 곽영교 의원이 김남욱 의장을 재차 만나 발언 수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 본회의가 속개되면 김 의장이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라는 단어를 삽입하기로 합의를 보기에 이른다.
김 의장은 30분 만에 속개 된 회의에서 "의회 화합과 정상화를 전제로 의장직 사퇴문제를 포함한 거취 문제를 '조만간' 드리겠다"고 밝힌 뒤 운영위원장를 뽑기 위한 선거에 돌입했다.
결국 김남욱 의장은 '사퇴'라는 단어를 넣는 대신 '금명간'이라고 했던 부분을 '조만간'으로 바꿔 어느 정도 시간을 버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한편, 오전부터 상황을 지켜 본 주류 측의 A 의원은 "코미디"라는 말로 현 의회의 현주소를 표현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