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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말디 GM대우 사장 "한국 공장 폐쇄 안 한다"

GM본사 경영난에도 '라세티 프리미어' 출시 등 투자 늘려

등록|2008.10.29 16:52 수정|2008.10.29 16:52

▲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29일 라세티프리미어 신차 발표회에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GM대우 제공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해고와 감산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29일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차 생산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GM 공장을 폐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차량 판매가 악화되는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생산물량을 대부분 수출하고 있는 GM대우도 수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신차 개발 등을 위해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열린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전 산업에서 매출 감소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면서 "GM 본사 차원에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한국의 GM대우도 예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영난으로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예정인 GM 본사의 합병 등에 대해, "세계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이 논의중이지만,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GM은 이미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현금 보유 등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으며,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그리말디 사장은 말했다.

"비용 절감 등 노력하겠지만 한국공장 폐쇄는 없다"

비용절감 등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회사와 GM대우의 노조와 생산 일정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사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노사 특별위원회에서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라인과 일정 등을 조정해 나간다는 것이다.

'GM본사의 경영난이 한국의 GM 대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 그리말디 사장은 "GM 대우도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진행하겠지만, 그와 별도로 향후 새로운 모델을 적극 선보이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 대우는 이날 기존 준중형차량인 라세티 모델과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차량을 선보였다.

'라세티 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이날 공개된 차량은 그동안 GM 대우에서 내놓은 차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GM의 글로벌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27개월 동안 유럽과 한국 등에서 공동으로 개발해 만든 첫 작품이라는 것.

그리말디 사장도 "라세티 프리미어는 GM의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팀이 한데 힘을 모아서 차세대 준중형 차량의 모델이 되는 첫번째 작품"이라며 "한국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GM의 차량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GM 대우가 29일 선보인 '라세티 프리미어' ⓒ GM대우 제공


달라진 GM대우 라세티, 현대기아차와 치열한 각축

실제 '라세티 프리미어'는 국내에서 GM 대우 이름으로 군산 공장에서 생산되며, 유럽과 미국 등 130개국에서 '시보레' 등 GM의 다른 이름으로 판매된다.

GM 대우가 내놓은 이번 차량은 기존에 나온 차들과 분명 구별되는 부분들이 많다. 우선 차량 디자인에서 역동적인 모습의 스포츠 쿠페 형태를 띠고 있다. 차량 내부 역시, 항공기 조정석과 같은 분위기(듀얼 콕핏 디자인)를 내면서, 실내 장식도 레이싱 카에서 볼 수 있는 스포티함을 연출했다.

차의 전체적인 크기도 커졌다. 같은 사양의 현대 '아반떼', 기아 '포르테'보다 차의 길이(4600mm)나 폭(1790mm)이 좀더 크다.

디자인을 맡은 김태완 부사장은 "이번 라세티 프리미어의 디자인은 기존의 차량에서의 진화보다는 혁신에 가까운 진보를 나타냈다"면서 "향후 GM과 GM대우의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차량 성능면에서도, 준중형 모델에선 처음으로 하이드로메틱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고, 연료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비도 크게 높였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이 차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된다. 값은 수동변속기의 기본 일반형이 1155만원부터 시작하며, 6단 자동변속기를 달게 되면 165만원이 추가된다. 대개 1300~1400만원대이며, 최고급 모델로 할 경우 1770만원이 든다.

GM 대우가 1600cc급에서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평정해 온 준중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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