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정치자금 아니다" 검찰 "혐의 입증 자신"<bR>민주당 영등포당사 농성 돌입... 사수조 편성
민주당 지도부 "전방위 야당 죽이기" 한목소리로 검찰 성토
▲ 김민석 최고위원. ⓒ 민주당
[기사 대체: 31일 오후 1시 57분]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민주당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31일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 참석을 거부하고, 민주당 영등포 당사(옛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권의 미명 아래 행해지는 검찰의 부당한 구속영장청구 집행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애초에는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겠다는 생각이었던 김 최고위원은 "당이 이렇게 (불출석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다"면서 "당의 결정을 수용한 것은, 이번 사건이 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야당들에 대한 총체적인 기획사정과 확립돼가고 있는 불구속 수사원칙을 훼손하는 것에 쐐기를 박아야겠다는 생각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재판에 대해서도 "이방호, 이재오 전 의원을 살려내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검찰은 야당에 대한 총체적이고 편파적인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 연기를 요청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그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김민석 "나한테 어떤 이익을 바라고 돈 줬겠나"
김 최고위원은 검찰이 정치자금도 아닌 차입과 사적인 유학비·생활비지원를 문제삼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2007년 8월 옛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친구에게 차용증에 이자지급내용까지 기재해 돈을 빌린 뒤 당에 '부채'로 관련내역을 신고하고, 선관위에서도 확인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정치를 떠나 있는 동안 자신을 좋게 본 후원인으로부터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았을 뿐이라는 것.
그는 대선후보 경선기탁금을 후원회를 통해 모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귀국한 직후여서 후원회를 열 시간도 없었던 데다, 급할 때 빌려서 갚는 사적채무의 영역이기 때문에 문제될 부분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난 6년간) 누가 저한테 어떤 정치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저를 도와줬을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설사 검찰이 문제삼는다 해도 증거인멸을 할래야 할 수도 없고, 도주우려도 없는 데 구속영장을 청구할 사항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대해 법적으로 자신있으면 불구속으로 기소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제 긴 터널을 빠져나와 기지개를 켜려 하는 상황인데, 비애스럽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전방위 야당 탄압... 총력 대응"
민주당은 검찰이 김 최고위원에 대해 강제로 신병확보를 시도할 경우 극력저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최악의 경우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김 최고위원 사건을 현 정부의 '전방위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보고 총력 대응한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며 "평화로운 촛불시위를 물대포와 군화발로 짓밟고, 5공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부활했고, 급기야 보복 기획수사 야당 죽이기에 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표·안희정·박주선·장상 최고위원과 이미경 사무총장 등도 마이크를 잡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규탄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의사를 천명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영장심사 거부라는 초강수에 부담감을 느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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