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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모래바람은 여기서 멈추는가?'

국내 최초 문을 연 '중동문화원' 폐쇄방침에 시민들 황당

등록|2008.10.31 16:35 수정|2008.10.31 16:35

중둥문화원의 포토존 모습중동문화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사막의 모습이다. ⓒ 문경숙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서 중동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고 인천시청앞길에 우리나라 최초로 '중동문화원'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이슬람국가의 장신구·화장도구·사막에서 쓰는 천막·무기 등 다양한 민속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유치원과 학교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현장학습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이 1년만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다. 인천시는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한·중동협회와 해당국가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동안 문화원에는 이슬람서예전과 이집트 파라오의 신비 특별전 등 아랍문화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동문화원 전시실이 곳에는 아람문화의 생활용품들과 책 등 관련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 문경숙



이 문화원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아랍어 강좌를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위한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1년정도된 문화원을 닫는다는 인천시의 발표에 시민들과 문화예술관련 단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김찬석씨는 "문화가 열악한 환경에서 그나마 새로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았는데 이렇게 납득이 안가는 이유를 들어 문화원문을 닫는다는 것은 세계적인 망신"이라며 "20014년 아시아 경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시가 다양한 국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세워놓은 문화원을 아시아 경기대회유치가 확정됐다고 문을 닫는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고 부끄러운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적어도 이런 국제적 관계와 관련있는 일을 결정을 할때에는 시민들의 의견도 물어 처리방침을 결정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에서는 문화원을 없애는 대신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글로벌 센터로 개편해 운영한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다. 시민들은 인천시가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고 나니 태도를 바꾼다는 중동국가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의 이러한 태도는 전시행정적인 결정으로 국제적망신과 시민들과 관련단체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동문화원' 폐쇄 방침을 철회하고 국가간 쌓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주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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