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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내년은 과감한 MB개혁의 적기"

"당분간 귀국하고 싶은 생각 없다"

등록|2008.11.01 16:38 수정|2008.11.01 16:38

▲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미국에 체류중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일 자신의 귀국 시점과 관련, "솔직히 당분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고, 당분간 여기(미국)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미국 현지시간 10월31일) "가급적 빨리 귀국해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권유에 이같이 밝혔다고 진 의원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최측근 의원 가운데 한 명인 진 의원은 현재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이며 `이재오 역할론'에 대한 당내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초 개각설과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올해말 또는 내년 1월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그가 '유보적 입장'을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비자가 만료되는 내년 5월에 임박해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은 과감한 MB(이명박) 개혁을 할 수 있는 적기"라며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소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 합심, 협력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여권의 과감한 개혁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는 "내가 지금 가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 좀더 생각해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요즘 한국의 정치 환경에서는 공항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욕먹기 시작할텐데 이는 개인적으로 유쾌한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내가 갈 경우 내부에서 다른 얘기가 나와서는 안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국내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계파 갈등 및 대결'의 중심으로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에 대한 서운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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