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가사에 묻혀버린 아내의 소질과 취미
하고싶은 것은 많은데 상황 여의치 않아...우울함에 빠져있는 아내
▲ 큰아이 출산 전 아내가 컴퓨터 마우스로 그린 그림입니다. 전자펜도 아닌 마우스로 그린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비록 모방해 그리는 것이긴 하지만 아내는 그림에 소질이 있습니다. 육아와 가사때문에 그 취미와 소질이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요. ⓒ 새롬이엄마
우리집 미니홈피. 잘 들어가보지 않아 풀만 무성하지만 종종 들어가긴 합니다. 가끔 아이들 사진을 올리기 때문이죠.
며칠 전에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우연찮게 ‘겔러리’ 메뉴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방명록이나 사진첩은 미니홈피 들어갈 때마다 확인하지만 겔러리 코너는 몇 년만에 들어가 본 것입니다. 그냥 무심코 들어가게 된 건데요.
그곳에서 가슴이 뭉클한 그림 몇 개를 발견했습니다.
큰 아이 낳기 전 아내가 그린 그림입니다. 아내가 직장생활 할 때 틈틈이 마우스로 그리다 만 그림. 물론 다른 그림을 보고 모방하는 수준이지만 제 눈에는 꽤 수준급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마우스가 아닌 펜으로 컴퓨터에 연결해 그림 그리는 간단한 장치를 구입한 것 같은데 큰아이가 생기면서 손도 못댔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도 없는 상태구요,
아내는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고 미용기술도 배우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또 운전도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오토 면허로 장롱면허) 그러나 출산과 육아로 그 어떤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밤새 두 녀석 칭얼거리는 바람에 다음날이면 졸려서 비틀비틀, 그 와중에 작은 아이 젖 물리면서 꾸벅꾸벅 졸고 또 그 와중에 큰 녀석 챙기느라 졸음조차 제대로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녀석들 먼저 다 챙기고 나서 식은 밥 덩어리 한그릇 먹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작은 녀석을 등에 업고 서서 밥을 먹어야 할 형편이니까요. 서 있지 않으면 녀석은 울어버리니까 말입니다. 이 또래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겪고 있을 어려움이겠지만 손바닥만한 집안에서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는 아내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큰 녀석 좀더 커서 말귀 잘 알아듣고 작은 녀석 젖 떼고 밥 잘 씹어 먹을 때나 돼야 좀 피곤함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취미생활은커녕 잠이나 깨지 않고 푹 잤으면 하는게 지금 아내의 바람입니다.
복잡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내의 취미를 살려줄 수 있는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시간이라도 뭔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그런 것 말이죠. 아직까지 마땅히 떠오른것은 없지만요.
육아와 가사로 무척 답답해하고 우울해하고 있거든요.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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