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마술사, 피즘아시아 1위 수상
아시아권 마술사 36명 경연... 비둘기 마술로 일본 요카토 물리쳐
▲ 피즘아시아피즘아시아 세계마술대회 시상식 ⓒ 송기영
지난 10월30일부터 2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선 'FISM ASIAN CHAMPIONSHIPS OF MAGIC KOREA 2008 (이하 피즘아시아)' 대회가 펼쳐졌다. 이번에 열린 대회에서 한국인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 3년에 한 번씩 열리던 이 대회는 이 대회에 지원하는 마술사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륙별(아시아,유럽) 예선을 거쳐 최종 대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006년 이 대회에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이은결 마술사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음은 임재훈 마술사와의 일문일답.
▲ 마술사 임재훈피즘아시아 2008 시상식 후 기념사진 ⓒ 송기영
- 1위를 차지했는데, 소감은.
"제가 1등을 수상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고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항상 함께하는 매직캣 식구들과 동부산대학 류경화교수님, 유지 야스다 선생님 마술사 최현우선생님(스펀지 마술사 아님)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다 좋은 공연을 만들고,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얼마나 준비했고 마술은 언제부터 시작하였나?
"비둘기 마술을 한 지는 3년정도가 지났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연기는 그동안 비둘기 마술을 하면서 쌓아온 아이디어들을 1년 전부터 하나 하나씩 실현하면서 만들었고, 매직캣 컨벤션과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대회를 거치면서 선배님들과 주위분들께 어드바이스를 받아서 하나하나 업그레이드 시킨 연기입니다.
마술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급에서 뒤에 앉은 친구의 마술을 보고 무척 신기해 시작했습니다. 과학 시간에 카드를 가지고 연습을 하다가 선생님께 들키게 되어 학교 축제 무대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때 큰 박수를 받고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끓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마술사가 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 하루 연습시간과 비둘기 훈련은 어떻게 하는가.
"보통 하루에 5~10시간을 마술 연습에 투자합니다. 비둘기훈련은 매일같이 하루 2~3시간을 하고 있습니다. 비둘기 훈련같은 경우에는 하루라도 못하는 날이 있으면, 비둘기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매일같이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연습하지 않는 시간에는 항상 마술에 쓰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노트에 아이디어를 메모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 피즘아시아 챔피언피즘아시아 1위 상장과 트로피 ⓒ 송기영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비둘기마술을 하다 보니 매일 비둘기 곁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곳으로 멀리 떠나지 못했고, 항상 하루 2~3시간 이상을 비둘기들과 함께 했습니다. 새는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반복 훈련을 시켜야만 했고, 매일같이 훈련을 시켰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비둘기들을 훈련시키면서
일본어 공부도 동시에 하게되었습니다. 힘들었지만 피즘아시아를 준비하던 기간은 저에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최근 모 방송국에서 마술사가 무분별하게 해법을 공개해 퇴출을 당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술을 사랑하는 저로써는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마술사가 마술을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방송을 본 TV시청자들이 마술에 흥미를 잃어버릴까봐 걱정도 됩니다. 마술의 매력은 신기함인데 그 신기함이 없어져 버리니까요. 시청자분들도 해법 공개를 보시고 하나의 마술을 위해서 몇 백 번 몇 천 번 반복해서 연습하는 마술사들의 노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준비 또는 계획은?
"2009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마술사들의 올림픽 FISM과 일본에서 열리는 World Magic Seminar In JAPAN(UGM)에 참가하게 됩니다. 이 두개 대회 모두 최고의 성적으로 한국인들에게 기쁨을 주고싶습니다. 또 한국 마술의 가능성과 우수성을 세계인들 눈 앞에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색갈이 있는 임재훈 매직쇼를 만들고 싶습니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마술공연을 보고 좋아할수 있는 그런 쇼를 만들고 싶고요.
최종적으로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해 제 이름을 걸고 쇼를 할 수 있는 마술전용 극장에서 마술쇼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요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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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즘아시아 2008 시상식 동영상피즘아시아 2008 시상식 동영상 ⓒ 송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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