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님, 합창단 단원 되셨네
깊어가는 가을밤, 제9회 부평구영성합창단 정기연주회
▲ 부평구 여성합창단 들국화 향기가 깊어가는 늦가을의 밤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지휘는 윤재동 씨. ⓒ 김학섭
270만 인천 인구 중에서 57만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문화의 도시 부평. 지난 4일 깊어가는 가을밤, 제9회 부평구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가 구민들이 모인 가운데 구청 내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부평구 여성합창단은 각종 음악제와 연주회 초청 공연은 물론, 합창경연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바 있으며 아시아 육상경기대회 성화안치식 공연과 2008년 제주국제합창제에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다른 합창단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 주었다.
이언기 부평구의회 의장은 부평구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것을 부평구민과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하고 합창은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담아내는 화음과 청중과의 호흡이 하나로 이루어져 그 가치가 배가 되는 것으로 우리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조화로운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무원 합창단공무원 합창단은 다양한 직별로 구성되어 있다. 간부급에서 신규 임용자,청원경찰, 특히 박윤배 구청장도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더욱 신이 난다고. 왼쪽 앞줄에서 세번째가 박윤배 구청장 ⓒ 김학섭
김승희 합창단 회장은 모든 단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생각에 감사한다며 한 해 동안 회장으로 봉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특히 합창단을 도와준 구청장님을 위시해서 윤재동 지휘자와 이영신 반주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윤재동 지휘자는 전국 합창 그랑프리에서 은상을, 이영신 반주자는 인천성서신학원 교수와 현재 인천크리스찬 앙상블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주목받은 팀은 역시 공무원 합창단이었다. 인천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양희 지휘자를 제외하면 반주자와 21명의 합창단원 모두 부평구청과 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부급에서 신규 임용자, 청원경찰 등 다양한 직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박윤배 구청장이 합창단원으로 열심이어서 합창단은 더욱 활기에 차 있었다.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합창단으로서 매주 함께 노래를 하다보면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업무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주회는 정각 7시 30분에 시작되었다. 대회의실은 시작 전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산뜻한 하늘색 단체복을 입은 합창단원이 부르는 ‘들국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사랑은.....’ ‘오 저 행복한 여인들’ ‘시편23편’이 가을밤 하늘에 은은히 울려 퍼졌다. ‘뱃노래’ ‘비바리’ ‘아리랑’ 을 부를 때는 늦가을의 정취가 가슴을 촉촉하게 파고들기도 했다.
▲ 부평구 여성합창단 공무원 합창단이 '비바리'를 부르고 있다. 이날 공무원합창단이 옆구리 김밥터진다는 '김밥' 노래를 부를 때는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흥겨운 가을 밤이 깊어만 간다. ⓒ 김학섭
이날의 인기 팀은 역시 구청장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무원 합창단, 이권희곡 ‘사명’에 이어 옆구리가 터진다는 ‘김밥’을 부를 때는 숙연했던 분위기가 돌연 흥겨움으로 가득 찼다. ‘살짜기 옵서예’를 부를 때는 모두 합창을 하기도 했다. 여성합창단과 공무원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영화음악을 끝으로 2시간여의 가을 공연이 끝났다.
이날 김승희 회장은 그동안 모금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박윤배 구청장에게 전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밤늦은 시각, 거리에는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낙엽들이 한잎 두잎 쌓여가고 있었다. 가을은 물러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들이 안쓰럽게 보였다. 구청 뜰 앞에 피어 있는 노란 국화꽃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향기를 점점 더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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