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내고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관내 기업과 함께 고장의 발전을 이끌고자 만든 모임

등록|2008.11.06 13:56 수정|2008.11.07 11:00

▲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주부 20명이 뭉쳤다. 지역 명사를 초청 지역현 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는 금요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첫번째 손님으로 초대된 이사철 국회의원과의 만남. ⓒ 최정애


객지에서 20년 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제주올레’라는 길을 만든 서명숙씨의 사연에 귀가 쫑긋했다. 남동생 둘과 함께 올레(아주 작은 골목길)길을 찾아 제주 구석구석을 다듬어 제주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그를 보며 생각했다. ‘내 고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가.’

‘10년 숙성, 10년 발휘, 10년 확산’이라는 말이 있다. 독서지도사, 지역시민기자 생활 10년을 맞으며 미약하나마 그동안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 차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1년 전 우리 동네에 문을 연 레포츠 기업과 연계해  마을 가꾸기를 하고 싶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위기가 요즘, 주부들의 힘을 모아 지역경제도 살리고 주민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뜻을 함께 한 20명의 주부가 뭉쳤다. 우리는 종종 아파트 가격을 올리기 위해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담합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우리는 그 차원을 넘고자 했다. 관내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이 고장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자산가치 또한 높아진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 5일 우리고장 기업인 타이거월드를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타사모)를  발족하고 나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타이거월드에는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시설인 워터파크, 사계절 스키장, 농구장 등의 시설이 있다. 청소년 대상 강좌를 많이 맡고 있는 나는 우리 고장의 좋은 시설을 통해 청소년 여가 문화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동장님을 비롯 지역 주민들은 우리의 뜻을 격려해 주셨다.

앞으로 우리는 기업과 긴밀히 협조하여 불우이웃돕기 알뜰 바자회,  벼룩시장, 청소년특별활동 등을 펼칠 것이다. 정기 모임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로 정하고 지역 명사들의 초청해 지역현안과 문제점을 함게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시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10월 31일 열린 2차 모임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인 이사철 의원을 모시고 금요대화 시간을 가졌다. ‘지역기반 구축과 주민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화에서 이사철 의원은 “6개월 전 국회로 들어가 예산결산 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이다. 미국 발 경제 위기로 촉발된 경제 위기상황은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 스웨덴, 헝가리, 아이슬란드 등 유럽 강국 분류되었던 10개 나라가 IMF에 구제신청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건재하다. 부동산, 펀드, 주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곧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다”고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 '지역기반구축과 주민협력방안' 이라는 주제로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는 이사철 국회의원. 오른쪽이 이 의원이다. ⓒ 최정애


이 의원은 이어 지역 현안으로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서울 외곽순환도로방음벽 설치건, 지하철 7호선 공사 진행 등에 대한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생활 속에서 불편하거나 개선점, 제언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시해 달라. 적극 검토해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역 밀착형 의정 활동을 강조했다.

 나는 여성이지만 사회 속으로 풍덩 들어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특유의 세밀한 관찰력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리라 믿고 있다. 최근 신문에서 이런 내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해 주는 기사 두 편을 발견했다.

  최근 내한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다이엔 폰퍼스텐버그는 “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자기의 힘을 자신할 때이다. 나는 왕족과 결혼했지만 신데렐라로 남기 싫었다. 독립적인 일을 갖겠다고 마음먹고 제 이름으로 된 옷을 만들어 패션비지니스에 뛰어들어 성공했다”다는 내용이었다.

  또 하나는 김서령 칼럼니스트가 쓴  ‘손거울을 던져라’였다. 김 씨는 성형에 집착하는 세태를 꼬집으며 “개인의 고유성이 점차 사라지는 대신  한결같이 예쁜이들만 득실거리는 세상이라면 어떻게 될까 ”라 우려하며 다음과 같은 바람을 털어놨다.

  “은은한 주름살, 적당히 칙칙해진 피부, 거칠어진 머릿결을 인간의 품격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곱게 늙으려고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라 삶의 다양성을 맛보고 내면을 확장하기 위해 태어났다. 외면에 치중할수록 내면의 존엄은 죽어간다. 공허를 메우려면 손거울을 던지고 뭐가 됐던 생산 현장으로 뛰어나가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꿈꾸는 타사모의 역할도 이렇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 남성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을 끄집어내어 해결점을 찾는 일.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위한 일에 묻혀 손거울을 들 여력이 없는 이 땅의 여성들에게 온기를 전한다.
덧붙이는 글 지역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관내 기업인 타이거 월드를 사랑하는 주부모임을 만들어 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소외계층을 돌보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을 펼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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