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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분쟁조정위, 사학재단 탈취 기도하나"

임시이사 공대위, 정이사 파견 요구하며 명동성당부터 가두행진

등록|2008.11.07 13:49 수정|2008.11.07 13:49

▲ '임시이사공대위'소속 500여명은 오후1시 명동성당 앞에서 '광운·상지·세종·조선대학에 대한 조속한 정이사 파견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사학분쟁조정위까지 행진을 하였다. ⓒ 임순혜


▲ 임시이사공대위 소속 5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학분쟁조정위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 임순혜



24차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린 지난 6일, '부패재단복귀저지와학교정상화를위한임시이사파견학교공동대책위원회'(이하 임시이사공대위)소속 500여명은 오후 1시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광운·상지·세종·조선대학에 대한 조속한 정이사 파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명동성당에서부터 종로네거리를 지나 종로구청 후문 앞 사학분쟁조정위원회까지 행진하며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사학분쟁조정위는 정이사를 선임하라", "비리재단 배제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해다.

오후 2시30분경, '임시이사공대위'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앞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임시이사 파견 요청을 물리치고 소신있게 4개 대학에 댄 정이사 선임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 종로 보신각 앞에서 1차 집회를 갖는 임시이사공대위 ⓒ 임순혜


▲ 박정원 상지대 교수는 "비리재단 퇴진위해 무려 331일 철야농성을 하고 만들어낸 상지대학이다. 비리재단이 추천한 사람이 단 한사람도 정이사에 포함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 임순혜



이 집회에 참석한 박정원 상지대 교수는 "김문기 전 이사장은 다른 사람이 설립한 상지대를 자기가 설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는 대학 운영관련 7가지 죄목으로 1년 6개월 형을 받고 구속되어 형을 살다가 8·15 특사로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지학원평교수협의회'라는 유령단체를 만들어 교수를 고발하고 학교 토지를 매입하여 학교 안에 건물을 짓겠다고 하며 개인 소유라며 학교 토지를 돌려달라고 명도소송을 했다"며 "이런 사람의 대리인이 정이사에 포함되어서는 안된다, 비리재단 퇴진위해 무려 331일 철야농성을 하고 만들어낸 상지대학이다, 비리재단이 추천한 사람이 단 한사람도 정이사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 조선대 김정준 교수가 " 조선대는 20년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교과부는 9월24일 정이사추천을 조선대에는 알리지도 않고 타기관에 의뢰했다. 타대학에서 27일 팩스로 문서를 보내와 알게되었다"며 교과부를 비판하고 있다. ⓒ 임순혜



조선대 김정준 교수도 "조선대는 20년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며 "교과부는 9월24일 정이사추천을 조선대에는 알리지도 않고 타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대학에서 27일 팩스로 문서를 보내와 알게되었다"며 "엄연히 현행 사학법엔 사학분쟁조정위가 정이사를 선임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또 "조선대 등 4개 대학에 대해 정이사 전환을 결정하고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중 교육부는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하였다"며 "월권행위다, 임시이사 추천을 요구하는 교육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세종대 이원우 교수는 "주명건 전이사장을 추종하는 일부 교수가 정이사체제로 가는 것을 방해하고 주명건이 추천한 인물을 정이사에 포함시키려 한다. 심지어는 최근 학생회 선거에 관여하려고까지 하고 있다"며 비리재단을 배제한 정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 임순혜



세종대 이원우 교수는 "세종대 임시이사체제가 3년이 된다, 주명건 전 이사장은 상지대 김문기, 조선대 박철웅 버금가는 못된 짓을 한 인물"이라며 "세종대는 최근 주명건 전 이사장이 상근도 하지 않고 받아간 연봉 2억원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였다, 주명건 전이사장을 추종하는 일부 교수가 정이사 체제로 가는 것을 방해하고 주명건이 추천한 인물을 정이사에 포함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는 최근 학생회 선거에 관여하려고까지 하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는 사학재단 탈취를 기도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며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 등 명망있는 분들이 추천한 분들이다, 교과부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있게 정이사 선임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이상철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이 "사학분쟁조정위는 분쟁촉구위원회인가? 교육 관료들의 거수기가 되지 말아야 한다. 사학분쟁조정위는 과거와는 다른 법정기구다.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짓 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학분쟁조정위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 임순혜



이상철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은 "부패하고 횡령을 일삼으며 학생들을 용공분자로 몰던 구재단이 도로 복귀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립학교는 교육관료들과 결탁하여 돈 벌려고 학교 한다, 비리재단을 사학분쟁위가 복귀시키는 것 그대로 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학분쟁조정위는 분쟁촉구위원회인가? 교육 관료들의 거수기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사학분쟁조정위는 과거와는 다른 법정기구다,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짓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시이사공대위가 거리 행진을 마치고 사학분쟁조정위 앞에서 정이사 선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임순혜



'임시이사공대위'는 '광운·상지·세종·조선대학교에 조속히 정이사를 파견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임시이사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도 정이사는 파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러한 공백기를 틈타 사학비리로 물러났던 구재단들이 대학에 복귀하기 위한 공작활동만 활발해지고 있다"며 "비리재단들은 유령단체를 만들고, 정이사 선임업무를 맡은 사학분쟁위원회의 업무를 고의로 지연시키면서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는 4개 사학의 정상화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비리재단 인사가 완전히 배제된 정이사진을 파견해야 한다"며 "이유 없이 시간을 끌어서도 안되며, 명분 없이 비리재단의 참여를 허용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는 임시이사 파견논의를 중단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조속히 비리재단을 배제한 정이사 파견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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