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학생과 농민의 만남

인하대서 '신토불이 직거래장터' 열려

등록|2008.11.07 15:24 수정|2008.11.07 15:24

"좋은 농산물 사세요"인하대후문 '직거래장터' 행사에서 학생들이 주민들에게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 박찬양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인천 인하대 후문에선 색다른 농산물 홍보 행사가 열렸다.

인하대학교 공대학생회(이하 학생회)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농민(이하 농민)들의 주최로 열린 '2008년 신토불이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선 가시오가피, 토종꿀, 들깨기름 등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대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학생회와 농민이 인연을 맺는 것은 10년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여름농활을 통해서다. 농민들을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던 학생들이 한미FTA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우리나라 농산물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3년 전 시작한 것. 처음엔 작은 천막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규모가 커져 지금은 인근 주민들과 교수들까지 농산물을 구매할 정도다.

이 행사의 특징은 유통마진을 없애기 위해 강원도 농민들이 직접 올라와 파격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것. 많이 사는 사람에겐 '덤'을 주기도 한다. 농촌의 훈훈한 정을 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는 공대 학생회는 물론 타과 학생회도 참가해 도왔고 농산물 판매 이외에도 떡판 치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기영차~인하대후문 '직거래장터' 행사에서 인근 주민과 농민이 함꼐 떡방아를 찧고 있다. ⓒ 박찬양


이번 행사의 준비위원장인 컴퓨터공학과 박석양(04학번)씨는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직거래장터' 행사는 이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산물을 홍보 할 수있고 인근 주민들이나, 자취생들은 건강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싼 가격에 얻을 수 있어서 농민이나 시민에게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농산물에 무관심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우리나라 농산물 살리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화암면 농민 회장님은 "요즘 대학생들이 농산물이나, 농촌 활동에 관심이 없을 텐데 여름 농활 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이런 행사를 열어 농민과 대학생들이 가까워 질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기특하다"며 "지금 농촌이 많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생명산업인 농업을 살리기위해 일반 시민들과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의 작은 관심·참여가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은 전액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농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