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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불대, 석박사 35명 제적에 항의에 오체투지

150여명 정원에 1/4제적...학생회, 불교계 및 국가기관 호소

등록|2008.11.07 17:26 수정|2008.11.07 17:26

서불대 학생들의 오체투지지난 5일 저녁 서불대측이 석박사 35명을 제적한 것에 항의, 부당성을 시민에게 호소하는 오체투지를 벌이고 있는 모습. ⓒ 김철관


상담, 요가, 명상, 심신치유, 뇌과학 등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석․박사과정 전문대학원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 총장대행 김영란, 서울 금천구 독산동)가 지난 10월 16일 등록금 미납을 이유로 석․박사과정 35명의 집단제적과 학교출입제지 등을 하자, 학생회가 나서 제적 철회를 요구하는 108배 및 3000천배 정성 기원, 오체투지 등을 진행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학생회(회장 직무대행 황성옥) 소속 학생 7명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육과학부에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후,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오체투지를 하면서 인권위에도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30여명의 동료 학생들은 오체투지하는 학생과 촛불을 들고 동행하면서 이사회와 학교 측 횡포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진정서를 통해 적법하지 않은 총장 해임과 제적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학생들의 지위보전 등을 호소했다.

이들 학생들은 이사회(이사장 지욱 스님)의 파행적인 총장해임과 교수 해직 압력에 항의하기 위해 등록금유보를 통해 부당성을 알린 것이 제적의 직접 사유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석․박사과정 35명의 제적생들은 학교출입금지, 학교시설물 이용금지, 수업학점불인정 등 통보를 받은 상태이다.

6일 오후 권용식(석사과정 제적생) 서불대 학생회 특별위원장은 "학생 150여명 정원에서 1/4을 제적했다"면서 "5일 광화문 교육과학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오체투지는 제적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학교사태를 시민들에게 알리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학교 측과 이사회에 재단전입금 상황 공개, 학생복지 확립, 교수 신분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불대 학생들의 오체투지이들은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오체투지를 제적에 항의해 강행했다. ⓒ 김철관


학생회는 지난 10월 28일 '불교계에 드리는 탄원서'를 통해 "학교가 요즈음 보문학원 이사회의 횡포에 의해 존폐위기에 처하게 됐다"면서 "재단 이사회는 지난 6월 13일 황윤식 총장을 불법 해임하고, 설립자 덕해스님의 명예이사장직조차 박탈했다. 해임된 총장은 9월 18일 법원의 총장해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서 승소하여 학교에 복귀를 알리고 9월 24일 교무회의를 소집했으나, 9월 23일 또다시 총장 직위해제를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재단의 불법적인 학사행정에 대한 항의수단으로서 2학기 등록을 잠정적으로 유보했고, 총장이 복귀해 교무회의에서 결정한 등록연장시한(9월29일)에 맞추어 등록하고자 했으나 학교 행정실은 납입계좌를 막아놓아 등록금 납부를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단의 지시를 따르는 소수(14명 중 4명)의 교수를 통해, 재단의 불법에 반대하고 신분보장과 학습권을 주장하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조건부 사직서와 조건부자퇴서를 요구하더니, 급기야 미등록학생들에게 제적처리안내문(10월9일)을 공지해 10월15일까지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제적시키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재적생인 문영애 자아초월상담심리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지욱 이사장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법문 중에 지욱스님은 저희들에게 부처님께선 아주 극악무도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참회만 하면 불교의 가르침이 평등하고 넓어 제자로 다 받아들이신다며 참회를 강조했다"면서 "2년 반 넘게 2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 다니다가 전공교수가 해임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등록금을 유보해 제적통지를 받고 울분에 차있는 학우에게 무엇을 참회하라 전해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교원들을 원칙 없이 해직시키고 사퇴압력을 넣어 학문에 전념해야 할 귀한 시간에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학교 이곳저곳에서 밤늦게까지 애쓰는 동생같은 학우들을 보며 누구랄 것 없이 학교가 진지한 소통과 상생의 길을 모색해 줄 것"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불대 학생들의 오체투지이들은 국가인권위, 과학기술부 등 진정서를 통해 적법하지 않는 총장 해임과 제적된 학생들의 학습권보호, 학생들의 지위보전 등을 호소했다. ⓒ 김철관


이와 관련해 6일 오후 학교 측에 문의 전화를 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담당자가 외근 나갔다. 교수는 수업이다. 답변할 입장에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학생회에서 밝힌 서불대학교 사태일지이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학교 사태 일지

▶ 2008. 6. 13.
제4회 이사회에서 황윤식 이사를 해임한 후 바로 총장에서도 해임함. 이사들이 서명한 회의록 원본에는 없으나 인터넷에서는 해임사유를 사문서 위조와 직무유기라고 올렸다가 나중에 회의록 원본의 내용대로 수정함. 해임 2일 전 이사장은 교수들 앞에서 총장이 설립자를 가까이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문제 삼음. "총장은 두 이사장을 모시고 있다" 이사회 결의에 의해 명예이사장은 이사장과 동등한 예우를 하도록 되어 있음.
▶ 6. 25
제5회 이사회에서 심신치유교육학 전공 안 아무개 교수가 총장 직무 대행으로 결정됨.
▶ 7. 13
학생회 주최로 학교 사태에 대한 간담회가 열림(교수협의회와 평의회 구성원들 참석, 안 아무개 총장 권한 대행 불참)
▶ 7. 16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협의회에서 총장 해임 처리 과정의 부당성과 학력 위조 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 등의 1차 성명서 발표함.
▶ 7. 21
이사장 담화문이 전 학교 구성원들에게 발송됨.(문서 최종 저장자는 '이 아무개'로 나옴.) 담화문에는 교수협의회의 활동을 총장 직무대행에 선정되지 못한 데 앙심을 품은 야욕에 찬 선동이라고 표현하고 학생들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함. 더불어 교수 개인의 사생활을 언급함으로써 인격을 모독함.
▶ 7. 25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총동창회가 재단 이사회 측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함.
▶ 7. 29
심신통합치유학과 요가치료학 전공 재학생 일동이 재단 이사회측의 사과와 퇴진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함.
▶ 8. 1
교수협의회에서 총장해임 과정 절차의 부당성과 이아무개 교수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 등의 2차 성명서를 발표함.
서명 교수 : 김명권, 박병운, 조옥경, 정준영, 성승연, 박성현, 전순영, 권경희, 서정혜, 윤희조
▶ 8. 4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학생회가 이번 학교사태와 관련하여 총장 복귀, 이사회와 이아무개 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함.
▶ 8. 7
상담심리학과 자아초월상담학 전공 일동으로 현 이사장과 이무개 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함.
▶ 8. 7
학생회가 1차 등록 거부를 결정하고 이를 전개함.(1차 등록에 13명이 등록함. )
▶8. 8
인사위원회가 열림. 보통 5명으로 구성되었던 인사위원회와는 달리 임명권자인 안아무개 총장권한 대행, 이아무개 교수, 김 아무개 교수 3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제적 대상인 이 아무개 교수가 퇴장한 상태에서 이 아무개 교수 재계약을 처리함. 또한 불교학과 학진 연구교수를 갑자기 명상학 전공 전임강사로 전환하는 결정을 함. 이러한 결정은 불교학과 학과장이자 명상학 전공 주임 교수가 모르는 채로 진행됨.
▶8. 11
대학평의원회, 교수협, 학생회, 총동창회가 함께 하는 비상대책 연대회의가 결성됨.
▶8. 25
법당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단식 릴레이를 시작함
▶8. 29
대학평의원회 학생대표 명의로 대한불교조계종에 민원을 접수함.
▶8. 29
고 아무개 이사(이아무개 교수 남편)의 발의에 의해 설립자 덕해스님의 명예이사장직을 박탈함
▶9. 1
주간불교 신문에 교수협의회 및 동창회 공동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됨. 주 내용은 총장해임 철회와 현 이사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것임
▶9. 4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49일 108배 기도회를 저녁 6시 법당에서 시작함. 기도회의 목적은 학교 정상화와 학교 사태로 인한 상처의 내적 치유임.
▶9. 3
불교학과 성명서 발표.
▶9. 4
상담심리학과 학과장 김아무개 교수가 학과장 보직 해제 통보를 받음
▶9. 5
학교 사태 정상화를 기원하는 학우들의 49일 108배 릴레이 시작
▶9. 8
학생회에선 황총장 해임 이후 거듭된 면직과 파행적인 인사위원회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9.16일 까지 등록 유보를 결정.(당시 학교의 최종 등록 기한은 9.19일)
▶9. 9
황윤식 전 총장이 교육부 교원소청 심사위원회에 제출했던 총장해임 무효 결정 청구에 대해 해당 위원회가 <총장 해임은 무효라고 결정>
▶9. 10
명상학과 성명서 발표
▶9. 12
학생회 학생비상총회의 결의로 총장 복귀 / 면직 철회가 이루어질 때까지 등록유보결정
▶9. 18
황총장 가처분 재판 결과 승소. 해임무효판결
▶9. 18
학생 비상총회에서 당시 황윤식 총장의 가처분 승소에 따라 복귀가 확실해 짐에 따라 원래 학교에서 정해 놓은 등록 시한인 19일 대신 황윤식 총장 첫 출근일부터 3일 이내에 등록하기로 결정. 이후 회장단 결정으로 학생회에서 일단 등록금 대납(22일까지)을 받고 이를 황총장 출근일에 맞춰 한꺼번에 내기로 결정함.
▶9. 23
이사회에서 황총장 직위 해제를 결정
▶9. 25
학생회에서 등록금 납부를 하기로 한 날, 학교는 등록금 납부 계좌를 막아놓음. 행정실로 문의하는 학우들에게 행정실에서는 제적처리 방침을 통보함. 이에 학생회에서는 계좌를 열어 달라는 공문을 이효근 행정실장과 강석화 법인 처장에게 전달함.
▶10. 7
비상 학생총회를 통해 미등록 학우들의 즉각적인 등록을 위해 이사진 측에 학생회가 더 이상 황총장 해임에 관한 주장철회, 학과장 면직 철회주장 철회, 대자보철거, 이사장퇴진 주장철회의 내용이 담긴 제안을 함.
▶10. 8
안 아무개 총장대행 사임하고 현 김아무개 교수가 총장대행이 됨
미등록생의 원칙적인 제적처리 결정(64명의 미등록생중 수료생은 제적처리 할 수 없으며, 대상자중 제적을 피하고자 하는 학생은 휴학은 받아주겠다고 말함, 실제 대상자는 46명임.)
▶10. 8
참여불교재가연대 방문. 참여불교재가연대와 공조체계로 학교측에 대응하기로 함.
▶10. 14
학교측 ‘미등록 학생 조치 안내문’ 발표. 간단한 확인서 작성 후에 등록가능하다고 발표.
▶10. 15
휴학제출 마감, 휴학 또는 간단한 확인서 작성 후 등록하지 않을 시 제적처리.
확인서 내용: 황윤식 전총장 해임 사안을 포함한 보문 학원의 학교 경영권에 관여하거나, 교수협의회 및 학생회와 연대하여 법인의 학교 경영권에 간섭, 대항할 경우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서약함. 
▶10. 18
학생회장 문임숙씨의 교내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경비인력 채용 후 우리불교신문 기자가 총장대행에게 전화하자 3일만에 취소함.
▶10. 20
35명 제적통보서 발송 및 수령.(휴학 및 확인서 작성 후 등록자 10여 명 추정)
▶10. 21
학내사태 알리는 글이 다음 아고라에 베스트1위로 올라감.(석박사 38명 괘씸죄로 쫓겨남)
▶10. 21부터 현재까지
제적학생의 교내 출입 금지, 시설물 사용 금지, 교내 벽보작업 제한, 등록학생의 시설물 사용 제한함. 제적 이후 폐강된 강의를 수강하던 학생에게 수강신청 변경을 하라고 통보함. 학생지위보전가처분신청. 조계종 총무원, 교육과학부, 인권위 등에 탄원서 제출, 학생회는 학원정상화를 위한 49일 108배 기도회와 3000배 법회 그리고 오체투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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