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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고전 읽어야하는 이유

"홍길동의 행동은 옳을까?" 등 문제제기, 비판적 견해로 자신 주장 펼쳐야, 대입논술 단골

등록|2008.11.10 09:33 수정|2008.11.10 09:33

▲ 고전 <홍길동전>을 읽고 토론하는 초등학생들.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도둑질을 한 길동의 행동이 옳은 것인가 라는 토론 질문에 대해 아이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홍길동을 영웅 혹은 도둑(의적)으로 한 방향으로 몰아가기보다는 왜 영웅인지 혹은 도둑(의적)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 제시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강력하게 펼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 윤태


지난 토요일(8일)에 분당지점에서 고전논술특강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6학년 대상으로요. 고전 <홍길동전>을 읽고 홍길동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 행동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등 자신의 의견을 똑똑히 밝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홍길동이 율도국을 만들어 이상사회를 건설한 것처럼 지금의 현실 사회를 되돌아보며 어린이들이 만들고 싶은 나라와 왜 그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글쓰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지금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며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글쓰기를 한 친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고전이 왜 중요한지, 왜 읽어야하는지는 대부분 알고 계십니다. 많은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했지만 전체 모집 정원의 58%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는 논술비중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육신문에 따르면 경희대, 숙명여대, 인하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내신이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만으로 선발하는 전형도 있다고 합니다. 수시모집만 놓고 보면 올해가 지난해보다 논술 비중이 더 높아졌다고 한국교원신문은 전망했습니다.

대입논술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게 바로 고전이지요. 한국고전은 물론 동서양 고전에서 제시문을 뽑아내고 현대사회 문제와 연결해 논제를 출제하고 자신만의 견해를 담아 답안을 작성하는 식입니다. 고전을 알지 못하면 당연히 쓸 수 없고 읽었다 하더라도 비판없이 흥밋거리로만 읽었다면 답안 적는데 어려움이 따르겠지요.

논술 문제를 낼때 교과서내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으로 활용한다는게 교육계 방침이지만 국어, 문학 등 교과서에는 전문이 아니고 발췌본이나 요약본이 나오기 때문에 원문 고전을 읽는게 좋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핵심내용, 작가의 의도 등을 파악하려면 원문을 읽어야합니다. 달리 방도가 없는 것이죠.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읽는 습관을 들이는 수 밖에요. 먼저 책과 친해지게 만들고 만화, 판타지 등 재미와 흥미만을 유발하는 책 종류에 빠져들어 편독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이런 부분들은 편독으로 치우치지 않게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읽어야할 중요한 책 '고전'

고전은 흔히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흥미와 재미 등 단순한 읽을거리에 빠져있다보니 고전을 대하는 생각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을 때 문제제기와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면 아이가 고전을 읽으며 그 속에서의 해학과 풍자, 패러디 등의 내용을 자기 것에 맞게 걸러내 현대사회의 문제와 접목시켜 비판력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감성과 교양을 길러주는 마음의 양식이고 전통사상과 문화가 담겨 있는 고전은 아이들에게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게 한다’는 판에 박힌 듯한 고전의 필요성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부모님 세대도 어려서 많이 들어왔던 부분이니까요.

어떤 책을 읽혀야 하나요? 라고 질문을 하시는 어머님들이 꽤 계시는데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읽혀야하는 책 또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필수불가결한 도서가 바로 고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왕도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적절하게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며 고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이끌어주셔야 하는 겁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말이지요.

어려서부터의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 정도면 고전 독서활동에 도움이 좀 되셨습니까?

▲ 고전이나 역사책, 위인전 등은 낱권과 세트가 있는데 세트는 가격부담이 있는 반면 가독 성취도에 따라 부모나 교사가 적절하게 '당근'으로 읽기를 유도하면 효과적인 독서지도가 될 수 있다. ⓒ 고전세트 브로셔 직접 촬영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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