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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예년보다 못하지만, 선운산 도솔천 단풍 아름답다

등록|2008.11.10 10:12 수정|2017.10.18 10:03

▲ 도솔천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 ⓒ 박하용


▲ 단풍잎이 떠나려오는 모습 ⓒ 박하용


선운산 도솔천 단풍관광은 올해로 3번째 다녀왔다. 도솔천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4년 전에 다녀온 후 마음에 새겨놓았다. 그래서인지 단풍하면 내장산 단풍보다도 저는 도솔천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다.

4년 전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보기 위하여 11월 초 일요일 가족과 함께 선운사를 향하여 달려갔다. 선운사 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선운산 단풍은 아름다운 모습은 푸름을 간직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선운사를 향하여 출발하는 시점 좌측 옹벽에서 푸른 송악을 만났다. 송악은 남부지방에서는 소가 잘 먹는 식물이라고 해서 소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송악 나무 밑에 있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선운사 일주문에 이르는 구간에는 노랗게 아름답게 물든 은행잎이 선운사를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 위 부분을 여인네의 젖가슴과 닮았다고 하여 '유주'라고 하며 '젖기둥'이라고도 한다.

선운산 도솔천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들

ⓒ 박하용


선운산 도솔천의 아름다운 단풍구경은 선운사 일주문에서부터 선운사에 이르는 구간에 아름답게 물든다. 올해는 예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곳 도솔천에는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없다. 올 가을 가뭄이 심해서 도로에 걷는 사람에게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도솔천 물을 끌어올려 도로에 살수를 한 것 같다. 도로변에는 군데군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다.

선운사에 이르는 단풍은 아직까지는 많이 물들지도 않았고 단풍잎이 아름답게 물들지 않은 상태에서 말라가면서 물들고 있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은 단풍과 어우러지는 도솔천에 흐르는 물과 비추어질 때 더 느낄 수 있는데 물도 많이 없고 단풍도 물들지 않아서, 올해 단풍구경을 괜히 갔구나 하고 선운사를 지나 도솔암 방향으로 걷기 시작을 하였다.

▲ 도솔천 단풍전경 ⓒ 박하용


▲ 도솔천 단풍 ⓒ 박하용


선운사에서 도솔암에 이르는 구간의 등산로 주변에는 단풍이 들지를 않았다. 등산로 옆에 있는 차밭의 푸름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도솔암까지는 오르지 않았다. 도솔암 가기 전에 있는 사방댐까지만 올랐다. 사방댐 부근의 단풍은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이곳에는 단풍도 가뭄이 들지는 않아서인지 너무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도솔천 하상에는 검게 보인다.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과의  낙엽 등에 함유된 '타닌'의 성분 때문에 검게 보인다고 한다. 하상이 검게 보이니 붉은 단풍잎과 어울려 더 아름답게 보인다. 사방댐 부근의 잔디밭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이 군데군데 모여서 즐겁게 하루가 가는 줄도 모르고 즐기고 있다.

▲ 하산하는 길에서 만난 부처님 ⓒ 박하용


▲ 도솔천 단풍의 미 ⓒ 박하용


사방댐에서 선운사로 내려가는 길은 도솔천 옆길을 택하여 하산하였다. 내려가는 길 어귀에는 부처님이 웃으면서 맞이하고 있다. 이곳의 단풍은 일주문에서 선운사까지 보던 단풍과는 다르게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모습과 하상에 떠내려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니 그래도 예년 같지는 않지만 단풍구경을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선운사 선다원에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를 바라보면서 들어갔다. 이곳에는 전통차와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출입구 부근에는 좋은 글이 많이 쓰여 있다.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해서는 안될 때 말하지 말라/ 말해야 할 때 침묵해서도 안되고/ 말해서는 안될 때 말해서도 안된다/ 입아, 입아/ 그렇게만 하여라"는 '입을 다스리는 글'과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 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중략)"의 '인연설'도 읽어 보았다.

▲ 떠내려가는 단풍잎 ⓒ 박하용


▲ 선운사 선다원 찻집 ⓒ 박하용


선운사에도 단풍이 들어있다. 선운사 뒤 푸른 동백이 선운사를 지켜주는 것 같다. 선운사 뒤 동백은 500~600년 정도로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선운사 대웅보전에 들어가 아이들하고 부처님에게 기도를 드리고 선운사 단풍구경을 마감하였다. 선운사 단풍구경을 하고 선운사를 떠나오면서 점심을 풍천장어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너무 오래 기다리기도 하였다.

아름답게 물들었던 선운사의 단풍구경을 하고 귀경길에서는 차가 너무 많이 막혀 많은 고생을 하였다. 4년 만에 떠나가 본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구경 예년 같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잘하였다.

▲ 선운사 전경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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