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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끝 고흥반도는 지금 국화향 '가득'

황무지를 지역민의 휴식공간으로 일군 백의영씨의 고향사랑

등록|2008.11.11 13:40 수정|2008.11.12 09:36
신이 맨 나중에 만들었다는 꽃 중의 군자, 국화 화신이 사방에서 전해옵니다.

▲ 국화1 ⓒ 장선태


▲ 국화2 ⓒ 장선태


한반도의 끄트머리 전남 고흥에는 일조량은 많으나 기온차가 크지 않아 오색으로 산하가 물드는 계절에도 만산홍엽, 멋진 풍경의 가을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 고흥읍내를 배경으로 노랗게 펼쳐진 농원 ⓒ 장선태


더구나 남도의 농업 웅군인 탓에  가을걷이에 매몰되면 어느새 계절은 휘이 가버리고 단풍구경을 떠나기가 바쁘게 바로 삭풍이 찾아듭니다.

▲ 황무지 돌밭에 피어난 가을군자-국화 ⓒ 장선태


느끼기도 전에 달아나버린 가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던 한 농민단체 지도자가 대단위 국화단지를 조성해 군민들에게 가을 서정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 국향 가득한 산책로를 걷는 탐방객들 ⓒ 장선태


화제의 주인공은 고흥군 농촌지도자회장 백의영(58)씨

▲ 소국 ⓒ 장선태


그는 3년 전부터 고흥읍 호형리 자신의 야산 1만2천㎡ 부지를 활용, 50여기의 돌탑을 쌓고 올해 6월초부터 국화16종 1만5천본의 모종을 심어 정성어린 손길로 가꿔 고흥지역에 100만 송이 국화단지라는 새로운 볼거리를 탄생시켰습니다.

▲ 50여 기의 돌탑이 내방객을 반긴다. ⓒ 장선태


지역주민 휴식공간 제공의 소박한 일념으로 시작한 버려진 야산이 국향이 가득한 작은 명소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 돌탑과 국화 ⓒ 장선태


아직은 재배기술과 꽃단지 설계가 미흡하지만 주말이면 수백 명씩 다녀가 첫 시도의 결과물치곤 대성공입니다.

▲ 돌탑2 ⓒ 장선태


백 회장은 “앞으로 들국화 구절초를 비롯한 야생화 단지, 단감 등 과수목과 어울리는 친환경 생태공원을 목표로 타 지역과 차별화하여 규모도 늘리고 차, 비누, 베개 등 국화를 활용한 생활용품 만들기, 단감, 석류, 대추 따기 등 먹을거리와 현장체험 병행이 가능토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 돌탑과 국화 ⓒ 장선태


군내에 대규모 가을꽃 단지가 없어 타 지역 축제로 가야만 했는데 한 농민단체 지도자의 노력 덕분에 가을동화 여행을 지척에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향의 진한 향기가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더욱 만끽하게 합니다.

▲ 돌탑3 ⓒ 장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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