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인회' 이어 '민주군인회' 뜬다
11일 창립 기자회견... "사병인권보장법 적극 추진"
▲ 민주군인회 임종인 상임대표 등 간부들과 회원들이 11일 오전 느티나무홀에서 창립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평화재향군인회(대표 표명렬)에 이어 '민주군인회(가칭, 상임대표 임종인)'가 군 개혁의 깃발을 올렸다. 민주군인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민주화를 위한 범시민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창립총회를 여는 민주군인회는 ▲사병인권법 제정 ▲친일군부독재세력의 반민주 반민족적 군대문화 개혁 ▲국군의날을 광복군 창립일(9월 17일)로 변경 ▲군의문사 진상규명 ▲재향군인회법 개정 ▲군현대사 역사왜곡 대응 ▲평화통일 기여 등을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민주군인회는 우선 군인권실태를 조사해 백서를 출간하고, '군 인권방송'도 만들어 시민과 군인들의 인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또 전국 지부 창설, 동북아 및 아시아 평화네트워크 창설, 창립기념 포럼 개최 등 조직 안정과 외부활동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민주군인회는 22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각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 임종인 상임대표 외에도 역사학자 이이화(고구려역사문화재단 상임공동대표), 이수호(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김근태(민주당 상임고문) 전 의원 등이 고문단에 포함됐다.
"평화재향군인회, 계급별 활동 한계 있지만... 협력할 것"
현재 민주군인회 회원은 300명 가량으로 대부분 평화재향군인회 출신이다. 이들은 표명렬 대표가 평화재향군인회 내부 갈등으로 '평화제대군인회'를 만들어 나간 뒤 조직을 유지해 오다, 지난 10월 20일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고 민주군인회에 합류했다.
평화재향군인회 공동 상임대표를 지낸 김용환 민주군인회 준비위원장은 "평화재향군인회는 장성급, 영관급 등 계급별로 활동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사병을 중시하고 계급 차별을 반대한다면서 현역도 아닌 민간인들 사이에서 계급 차별을 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고 봤다"고 조직이 갈라진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군인회는 비록 노선 차이로 평화재향군인회와 떨어졌지만, 서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평화재향군인회와의 차이점은 활동방식의 문제였다"며 "(명망있는 지도부) 몇 사람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 모두,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활동방식이 좋겠다고 생각해 민주군인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화를 위한 운동 과정에서 조직이 분화되고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평화재향군인회는 기존 재향군인회와는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협력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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