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림아파트 이중분양 사기 사건, 조속히 해결하라"

안양시민단체 및 시·도의원 기자회견... "안양시와 대림산업 적극 나서라"

등록|2008.11.11 16:19 수정|2008.11.11 16:19

▲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의 기자회견 ⓒ 최병렬



안양 비산대림조합아파트 이중분양 사기사건이 지난 9월 20일 발생한지 두달여. 사기사건 피해자들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혼란 속에 안양시민단체협의회와 해당지역 시.도의원들은 안양시와 대림산업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안양YMCA, 안양YWCA, 안양민예총, 안양여성의전화 등 10개 시민단체들과 경기도의회 임영신 도의원, 안양시의회 권용호, 문수곤, 심규순, 심재민 의원 등은 11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양YMCA 김영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명기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안양에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그들의 불행을 좌시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고 말하고 "이중분양 사기사건으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들과 고통을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안양시민사회는 안양YWCA 정숙 회장이 대표로 읽은 성명서를 통해 "안양 비산동 대림주택조합아파트 이중분양 사기사건이 발생하여 피해 가구 136가구, 피해액 360여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안양시와 대림산업을 향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안양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안양 YWCA 정 숙 회장) ⓒ 최병렬


이들은 성명을 통해 "시행사 (주)새로본, 시공사 대림산업, 인허가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안양시 등이 안양시민사회를 경악케 한 이번 사건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신속하고 성의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며 그동안 예의주시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대림산업 명의로 된 계좌로 중도금이 입금되고 시공사인 대림산업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의 입금내역 확인 등 정보가 제공되고 있었다는 점, 각종 안내 문자 메시지, 가족사진 촬영기회, 공연티켓 제공 등 대림산업이 직간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새로본의 기업윤리를 망각한 도덕적 타락과 악질적인 사기행태는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하고 있으며 사건 진행과정에서 공동책임이 있는 시공사 대림산업의 책임 떠넘기기와 안양시가 보여준 무기력한 대응 또한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과 안양시가 보여준 처리절차 등이 미흡하기 그지없다는 비판의 소리와 유사 이래 희대의 아파트분양 사기사건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언론마저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회정의 차원에서 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피해자들과 임의조합원들이 성명 내용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최병렬


이들은 "이번 사기분양 사건에 직간접적인 관련성이 밝혀지고 있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기업윤리와 도덕성에 입각하여 대기업의 명예를 걸고 이 문제를 책임 해결하고 관련자들은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또 "안양시는 사기분양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새로본과 대림산업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과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향후 안양시에서 진행될 재개발 등 사업에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질의 응답에서 '향후 행동계획이 있느냐' 묻는 질문에 "오늘 오전 시민단체협의회와 안양시장과 간담회에서 안양시가 사회정의 측면에서 접근해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안양시의회에 결의문을 채택해줄 것도 촉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양시의회 권용호 의원은 "24명 안양시의회 의원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 자리에 나왔다.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문수곤 부의장도 "시민단체와 상의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성명에 동참한 사기사건 발생 지역 시의원들 ⓒ 최병렬



특히 임종순 안양민예총 회장은 "현재 검.경의 수사가 진행중에 있으나 아직 그 어떤 결과도 내놓거나 발표한 것이 없는 상태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YMCA 문홍빈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하고 해당지역 시.도의원 등이 참석해 이번 사태가 지역사회에 던진 충격의 강도를 보인 가운데 사기사건 피해자 비대위 대표, 지주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중분양 사기사건이 발생한 비산동 대림조합아파트는 486가구 중 조합원분 282가구, 일반 분양분 204가구로 조합장 김모씨가 직접 또는 부동산업자, 브로커 등을 통해 이중으로 분양해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136명에 피해액만도 36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주택조합장 김모(35)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23일 구속하고, 시행사 새로본 건설 대표 김모(48)씨도 조합장과 공모한 협의로 24일 구속시켜 9월 30일 검찰로 송치한 상태다. 현재 검.경은 보강수사를 진행중에 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