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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거기 앉을게 뭐람

[나는야 엄지짱] 나비와 함께 동심으로 간 사연

등록|2008.11.12 09:26 수정|2009.01.20 14:54

▲ 차 문 손잡이에 앉아있는 나비. ⓒ 고기복


따사로운 볕이 드는 도심 한복판 주차장.

점심을 먹고 나온 시간에 꽃도 아닌데 나비가 앉아 있었습니다. 요즘 참 보기 드문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 말입니다.

그것도 운전석 문손잡이가 있는 바로 위, 유리창 바로 아래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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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꽃을 찾아 날아든 건 아니지만, 곤한 잠을 자는 게 아닌가 생각하니까, 괜한 훼방꾼이 되긴 싫더라고요. 녀석이 스스로 날아가기를 바라며 인기척이 있으면 날아가려니 했는데, 웬걸 꿈쩍도 안하는 겁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핸드폰 카메라로 찰칵! 어쭈!... 그래도 날아가지 않네요. 나비 녀석, 제 차가 향기나는 꽃인 줄 잘못 알았나요?

그런 녀석에게 비켜달라고 하기 뭐하더라고요. 덕택에 웬만해선 사용하지 않는 사진장식을 해봤습니다. 나비가 자리를 비켜주길 기다리며. 핸드폰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장식까지 하며 녀석 덕택에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봤습니다.

그 사이에 녀석이 자리를 비켜주더군요. 그런데 녀석의 이름을 모르겠군요. 혹시 이 녀석 이름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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