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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노조 "신차 연기, 더 큰 위기 부를 것"

금속노조 지엠대우차지부, 경영진 비판

등록|2008.11.12 15:16 수정|2008.11.12 15:21

▲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차 사장. ⓒ GM대우


"오락가락하는 경영자의 말 때문에 현장의 불안감은 더 커진다."

지엠(GM)대우자동차가 오는 12월 22일부터 '공장 가동 잠정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영진은 1년간 신차 개발 중단 계획을 밝혔지만, 노동조합은 "신차 개발 중단이 더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지부장 이남묵)는 소식지 <민주광장> 최근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10월 27일 이남묵 지부장 등과 나눈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GM본사의 경영위기가 자금압박이 더욱 심화되어, 전 세계 모든 GM 자회사의 일시적 중단"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말디 사장은 부평2공장에서 2009년 7월 출시 예정인 VIS-300과, 군산공장에서 2009년 10월 출시 예정인 MPV7을 각각 1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엠대우차는 부평·군산·창원공장의 상당부분 휴무 실시와 군산공장 사원아파트 건립 연기, 정비공장 신축계획 변경과 공정 축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노조 지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실물경기 침체가 촉발되면서 수출물량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부평공장과 군산, 창원공장이 상당부분 70% 휴무가 실시된다고 전하면서 2009년엔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설명.

이에 대해 노조 지부는 "100년이란 역사의 허우대만 내세우고 외형적 구조만 떠벌리며 자랑해온 GM이 시장경제 장터에서 고객에게 버림받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GM의 부실 원인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시장경제의 방향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구매고객이 원하는 차종 개발을 등한시한 결과로 인해 경영 위기는 2005년부터 적자 경영에서 시작되었다"고 지적했다.

노조 지부는 "GM이 파산 위기를 자초한 것은 경영자의 독선과 아집으로, 시장경제 논리에 맞춰 시대적 변화에 민감한 구매고객의 입맛에 맞게 취향에 따라 원하는 다양한 차종을 개발·양산 못한 결과"라며 "이러한 GM의 위기를 지엠대우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남목 지부장은 "2009년 양산해야 될 신차가 연기되는 것은, 더욱 GM대우를 위기적 혼란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중앙집행위 간부들에게 알리고 회사측에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도록 했다"고 <민주광장>은 전했다.

노조 지부는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가 침체되어 있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2009년 2분기가 지난 7월부터는 실물경기가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다고 발표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숨죽여 피해가는 것은 최선책이 아니고 차선책도 아님을 경영진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조 지엠대우차지부 창원지회는 소식지 <동트는 새벽>을 통해 신차 출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현재의 위기에서 노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비전을 뿌리째 흔드는 자구책은 자구책이 아니라 망하는 길임을 직시하길 바란다. 신차 출시의 연기는 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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