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교섭 진전 없어 20일 총파업
13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총력투쟁 선포
▲ 서울지하철노조 총파업 기자회견이날 김영후 노조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김철관
지난 9월 26일 파업을 앞두고 시민의 안전과 서울시·서울메트로(구 서울지하철공사)측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 한 차례 파업 연기를 선언했던 서울지하철노조가 노사 현안 접근이 전혀 진전이 없다면서 오는 20일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영후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 26일 막판 교섭 결렬에도 불구하고 예고했던 파업을 연기한 결단을 내렸다. 극한 충돌보다 대화 노력을 다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노조의 인내를 농락하고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억대 용역사업을 낙하산 관료를 비롯, 특정인사에 특혜를 몰아준 사실이 국정감사 결과 발견되기도 했다"면서 "외주용역결과 비용 절감은커녕, 이중인건비 부담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어이없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용역 철회를 요청했다.
▲ 집행간부 및 현장간부기자회견에서는 현장간부들이 피켓시위를 펼쳤다. ⓒ 김철관
특히 "일방적 구조조정을 추진한 지 불과 반년여 만에 30여명이 해고에 처했고 60여명이 직위해제 등 중징계를, 140여 차례 고소고발을 가하는 폭력적 탄압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급기야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기소 송치까지 됐지만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오로지 보복징계만 남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외주화, 민간위탁, 비정규직 확대 중단 ▲지하철 공공성 강화 ▲20% 감원계획 철회 ▲단체협약 준수 ▲노조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노동관계법에 따라 파업참여자와 필수 근무자를 서울메트로 측에 지명 통보했다. 하지만 노조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차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측에 전향적 자세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기자회견에는 집행 및 현장간부 200여명과 임성규 공공운수연맹위원장, 조상수 기간산업노조공동투쟁본부 집행위원장(운수노조 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혁민 서울지하철노조 군자정비지회장은 "만약 서울메트로가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일방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조합원들과 함께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면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성실한 교섭에 임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기자회견이 끝나고 MBC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철관
한편, 서울메트로(사장 김상돈)는 지난 1월 2010년까지 아웃소싱, 분사화 등으로 2088명(20.3%)의 인원감축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25일 이사회가 구조조정안을 의결했고 5월 7일 창의시정이란 미명하에 근무성적 불량을 이유로 314명을 서비스지원단 발령 등 총 3800여명 직원 인사발령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9월 15일 지하철 8개역 및 유실물센터, 기지 구내 운전업무 외주용역을 시행했고, 10월 20일 차량 경정비 외주 위탁 입찰을 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서울지하철노조는 노조위원장 단식농성, 조합원 연쇄 총회, 부당발령 거부투쟁, 총파업 찬반투표, 노조위원장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현장 농성 투쟁, 시민선전전, 시청 타격투쟁 및 철야 노숙농성 등을 전개해 왔다.
덧붙이는 글
김철관 기자는 서울메트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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