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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는 민가협 출신이 인권상 받는 게 싫다?

인권위 '대한민국 인권상' 후보로 이정이 추천... 뉴라이트 반대 성명

등록|2008.11.15 13:05 수정|2008.11.15 14:23

▲ 이정이 공동대표. ⓒ 김보성


"민가협이 친북이니까 인권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가." (뉴라이트 전국연합).

"자신들의 기득권에 맞서는 모든 인사를 '친북반미'로 낙인찍고, 빨갱이 사냥에 나서는 구시대적 작태는 가히 수준급이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국가인권위윈회가 '2008년도 대한민국 인권상' 후보로 이정이 부산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를 추천한 가운데, 뉴라이트와 보수 언론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자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색깔론과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수훈 후보에 이정이 공동대표를 추천했다. 그러자 뉴라이트전국연합과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은 이 공동대표가 소속되었던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와 통일연대, 평택범대위 등의 활동을 열거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정부 돈 가지고 누구 마음대로 상을 주려는 것인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3일 성명을 통해 "2006년도에 민가협 전 상임의장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주더니 2008년 올해 또 민가협에 국민훈장을 주려고 한다"면서 "민가협과 국가인권위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코드가 맞아서 그런 건지 솔직히 말해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어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는 지난 3월 '온 겨레가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첨단무기를 과시하며, 전쟁의 먹구름을 몰아올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한미군사동맹 훈련을 맹비난했었다"며 "민가협이 친북이니까 인권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또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정부 돈 가지고 누구 마음대로 상을 주려는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누가 모여서 후보로 선정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며 "이런 인권상이면 위원장이 사비를 내서 개인 명의로 업무시간 외에 시상해라"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도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대체 인권위가 확산시키겠다는 '인권 존중 문화'는 무엇인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는 좌파문화인가, 맥아더 동상을 파괴하겠다는 반미정서인가"라고 주장했다.

<동아>와 <문화>는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국가인권위의 정체 묻게 하는 인권상 추천", "친북인사에게 대한민국 인권상 주자는 인권위"라는 제목으로 다루었다. 이들 언론은 민가협이 "친북좌파 단체인 통일연대 및 진보연대에 참여해 왔다"며 이정이 공동대표를 '친북반미인사'로 규정하고, '친북반미인사'에게 인권상을 수여하려는 인권위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개 눈에는 똥밖에 안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뉴라이트와 수구언론의 색깔론과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개 눈에는 똥 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면서 "공권력을 앞세워 국민들의 입과 귀를 틀어막는 정권의 나팔수 역할이 도가 지나치다 못해 달인 경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가협은 사상의 자유와 인권을 유린해왔던 국가보안법 폐지와 양심수, 민주인사들의 석방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고, 최근에는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온 민주화의 산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이 대표는 부산지역에서 국가권력으로부터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인권활동을 해오면서 부산시민사회의 '어머님'로 존경받고 있고, 615 공동위 부산본부 위원장을 맡으면서 분단을 극복하고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길에 가장 앞장선 분"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군사독재에 아부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흐리고, 미국 보수세력을 상전 모시듯 하며 분단체제에 기생하고 있는 수구골통세력이 함부로 입에 담을 바 아니다"고 덧붙였다.

뉴라이트와 보수 언론의 주장에 대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색깔론을 앞세워 진보인사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가정체성 논란을 촉발시켜 진보진영을 국가혼란세력으로 낙인찍는 한편,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권유린을 지적하여 정권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인권위원회를 없애려는 여론몰이에 그 본질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시대적 색깔론과 여론몰이로 국민들을 선동하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면서 "뉴라이트와 수구언론은 색깔론과 여론몰이를 당장 중단하라. 경제파탄에, 공안탄압에, 1% 특권층을 위한 정책에, 색깔론에, 정권과 수구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006년에 만들어 국민훈장 석류장과 근정포장을 신설한 것이며,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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