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대에서 다양한 경험만큼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이색연극인 대구시립극단 이재선 신입단원
▲ 이재선씨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며 끊임없이 변화와 창조를 꿈꾸는 이색 연극인 ⓒ 이현엽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그런 새로움 속에 관객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제가 연극무대에 오르고 제 삶을 펼쳐나가는 원동력입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2008 코리아 인 모션에서 ‘공씨의 헤어싸롱 시즌2‘에서 주인공 견습생 시영역할로, 그리고 2008 춘천마임축제와 제20회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달성공원’과 ‘미국에 비아그라가 있다면 한국엔 엿먹어라가 있다’<이하 미비한 엿>란 작품서 1인극으로, 올 한해 지역 연극인로서 국내 및 국제축제에서 우수한 연극무대를 선보인 대구시립극단 신입단원 이재선씨를 만나보았다.
짧은 연극경력이지만 굵은 연극무대를 보여준 배우
이재선씨는 올해 2월에 대학(계명대 연극예술학과)을 갓 졸업하고 대구시립극단에 신입단원으로 뽑히게 됐다. 이런 그는 현재 대구시립극단에서 막내단원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연출과 기획을 하며 지난 춘천마임축제 그리고 거창국제연극제에서 1인극을 소화해내 관객들로 보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대구시립극단 공씨의 헤어살롱으로 2008 에든버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세계의 연극무대를 경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그의 연극경력은 그에게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
▲ 공씨의 헤어사롱 2공씨의 헤어사롱 시즌 2의 한장면 ⓒ 이현엽
나의 연극에는 풍부한 경험이 있다
이재선씨는 남들에 비해 비교적 많지 않은 연극경험임에도 대구시립단원이 된 이유에는 자신이 걸어온 풍부한 경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 처음 PC방 운영을 시작으로 스포츠센터 수영강사, 프로골퍼 강사, 각설이패 엿장수, 이벤트 회사 MC(레크레이션), 그리고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학생에 이르기 까지 그가 신입단원이 되기까지 그의 인생 이력은 화려했다.
“행사 이벤트와 각설이 생활로 한 달에 500~600만원 수입도 거뜬히 만들어냈던 내가 4년제 대학 연극과를 선택한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 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연극무대에 입문하게 된 배경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돈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에게 가장으로서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아래 연극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대구시립극단 단원을 뽑는 면접에서 그는 ” 제가 걸어온 인생자체가 연극무대였으며, 우리가 일상생활 상을 무대로 올리는 것이 바로 연극이기에 연극인에게 무대에 선 경력은 그리 중요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일상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꿈꾸고 도전하였지만, 방송무대에 서는 것도 또 하나의 신선한 즐거움이였고, 세상을 보다 잘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재선씨는 4년 전에 TBC ‘좋은생각’에 잠시 출현한 뒤 이후 <두두두>라는 프로그램에서 ‘각설이’와 ‘엿장수’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최근 6.7%의 시청률을 올린 TBC대구방송의 신설 프로그램 <리얼인터뷰 通(통)>에서 MC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데 굉장히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사람과 호흡하며 세상을 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며 이런 방송생활이 연극창작에 많은 영향을 준다”
나의 멘토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그의 연극 가치관 형성에는 대학시절 백남영 교수(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백 교수가 연출한 1인극 <달성공원>을 졸업 작품 무대에 올렸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춘천마임축제’에서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공씨의 헤어사롱 그리고 ‘미비한엿’ 가면극(넌버벌 공연)을 하게 된 배경에도 백남영 교수로부터 연극에 대한 마인드와 기술을 배운 결과이다.
“나에게 긍정의 힘이란 지혜를 가르쳐준 MC 방우정 선배로부터 삶의 철학에 대해 배웠으며, 현재 리얼인터뷰 通(통)의 김영준 PD 그리고 내가 만났던 모든 시민들과 지인들이 나만의 큰 자산이고 멘토라고 생각한다”
최근 퀴담의 ‘태양의 서커스’ 뮤지컬을 다룬 ‘스파크’ 란 책을 감명 깊게 읽은 그는 “항상 평온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다양한 인생을 펼치고 싶다”고 말하며 먼 미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편 연극제를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름 하여 “이재선의 단편연극제”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에게 “이재선 이란 배우는 항상 신선하고 무언가 새로움을 보여주는 그런 배우라는 이미지로 남고 싶다”고 말을 남겼다.
▲ 이재선인터뷰내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이재선 연극배우 ⓒ 이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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