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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YTN, '검은 9월' 재연되나?

구본홍, 노종면 위원장 등 4명 추가고소... '공정방송' 노출 인사위 개최 통보도

등록|2008.11.18 09:06 수정|2008.11.18 09:06

▲ 이명박 대통령 대선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언론노조 YTN지부 노종면 위원장 등 12명 중 11명이 9월 25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경찰 출석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업 기자들이기도 한 이들은 노조 조끼 대신 취재할 때와 같은 복장인 양복을 입고 경찰조사를 받기로 했다(자료 사진). ⓒ 권우성


YTN에 9월이 반복될 것인가?

지난 11월 14일 구본홍 YTN 사장이 노종면 노조 위원장, 현덕수 전 노조 위원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기자 등 네 명을 경찰에 추가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 지난주 '공정방송' 슬로건 노출 사건 등의 이른바 '업무 방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사측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인사위원회 개최를 공고했다. 역시 지난주 '공정방송' 노출 사건이 개최 이유다.

YTN은 지난 9월 인사위원회를 개최, 10월 초에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조합원 중 33명에 대해 해고,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으며, 9월 9일과 12일에는 위 네 명의 조합원 등 12명을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같은 달 25일 남대문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YTN의 이번 조치 즉 경찰 추가 고소와 인사위원회 개최 통보는 여러모로 9월과 닮았다. 9월과 같은 소용돌이가 몰아칠 공산이 크다. YTN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인사위원회 개최 통보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측은 일부 형식과 내용, 절차상의 문제점을 노출해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구 사장의 추가 고소에 대해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YTN 노조는 17일 성명을 내고 "구 사장의 조치에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후의 발악이라 할만한 대공세가 노조의 대오를 흩뜨리고 보도국을 장악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그 답은 오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의 추가 고소에 당당히 대응할 것이며 보복성 보직 박탈과 징계 협박에도 의연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노조의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은 123일째를 맞고 있다.

다음은 17일 YTN 노동조합이 낸 성명서 전문.

구본홍 추가 고소... 당당하고 담담하게 대처하겠습니다.   

회사 출근은 아예 시도조차 않고 있으면서 강철원 부국장 등을 내세워 보도국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구본홍이 급기야 추가 고소를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인 14일에 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고소인은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입니다. 지난 9월 이후 상황 전반이 고소장에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날 지난 14일 구본홍은 지난 10월 29일 회사 후문에서 벌어졌던 노상 토론, 이른바 '입심투쟁'에서 "구선배 사퇴하세요"라고 한 서영석 팀장에 대해 보직을 박탈하는 보복을 감행해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또 오늘(17일)은 목요일에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지를 띄워 징계 협박까지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태는 구본홍이 최후의 공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연 최후의 발악이라 할만한 대공세가 노조의 대오를 흩뜨리고 보도국을 장악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오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고소에 당당히 대응할 것입니다. 보복성 보직박탈과 징계 협박에도 의연히 대처하겠습니다. 이미 강철원 부국장은 문중선 투입으로 사실상 용도폐기 선고를 받았습니다.

강철원과 문중선 투톱 체제의 첫 작품은 '문중선의 구본홍 경영계획서 작성 개입 시인'이요, 두번째 작품은 '서영석 팀장에 대한 보복성 보직 박탈'입니다. 노조를 타격하기 보다는 노조를 더욱 결속시키고 있습니다.

강철원, 문중선 투톱 체제는 우리의 존재이유라 할 수 있는 보도를 유린하고 그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조는 강철원과 문중선 나아가 구본홍으로부터 보도를 지키기 위해 투쟁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구본홍의 최후 공세가 시작된 지 3주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와 조합원 여러분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승리는 이미 확신입니다.

2008년 11월 17일
구본홍 출근저지 123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83일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구본홍 최후의 공세 일지]

10. 24  강철원 보도국 긴급 투입
10. 25  강철원 보도국 운영지침 공지, 기자 성향 분류
10. 31  임금체불 7일만에 급여 지급
10. 31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11.  3   미 대선 특보 편성 취소
11.  5   보복성, 협박성 사원 인사
11. 10   문중선 부장 '구원투수'로 보도국 전격 투입
11. 12   강철원, 홍상표 인사위원 투입
11. 13   강철원 부국장, 20층 폭언/폭력
11. 14   그래픽팀장 보직 박탈
11. 14   노종면 등 4명 추가 고소
11. 20   인사위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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